당대표 두 달 한동훈...줄곧 ‘민심·국민 눈높이’ 강조했는데 성과는?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lee.sanghyun@mkinternet.com) 2024. 9. 2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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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비상대책위원장직에서 사퇴했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다시 여당 사령탑에 오른 지 두 달이 됐다.

한 대표는 지난 7월 23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개최된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에서 득표율 62.8%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하며 새 당 대표로 선출됐다.

전당대회 직전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 '패스트트랙 공소취소 요청 폭로' 등 변수가 있었지만,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기류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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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3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에 한동훈 당시 대표 후보가 입장하는 모습. [사진 출처 = 공동취재단, 연합뉴스]
4·10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비상대책위원장직에서 사퇴했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다시 여당 사령탑에 오른 지 두 달이 됐다. 측근 위주로 지도부를 구성하는 등 당 장악력을 확보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뚜렷한 성과는 아직 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당 안팎에서 나온다.

한 대표는 지난 7월 23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개최된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에서 득표율 62.8%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하며 새 당 대표로 선출됐다. 당시 그와 경쟁했던 원희룡 후보는 18.8%, 나경원 후보는 14.6%, 윤상현 후보는 3.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전당대회 직전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 ‘패스트트랙 공소취소 요청 폭로’ 등 변수가 있었지만,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기류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비대위원장이었던 그가 다시 여당의 지휘봉을 잡은 건 사퇴 기자회견 이후 103일 만이었다.

한 대표는 취임 후 친한(親한동훈계) 인사들 위주로 지도부 진용을 새롭게 정비했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 9명 중 5명이 친한이다. 취임 직후에는 친윤(親윤석열계) 의원들과 ‘파워게임’ 조짐도 일부 있었으나, 표면적으로 드러난 마찰은 없었다.

총선 때부터 ‘민생’과 ‘국민 눈높이’를 연일 강조해온 한 대표는 최근 외연 확장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회담에서 여야 민생 공통 공약 추진 협의기구 구성 합의를 끌어냈고, 의료계와 야당에 여야의정 협의체도 제안한 상태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월 2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에 입장하며 한동훈 당시 대표 후보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 출처 =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주장과 당내 격차해소특별위원회 구성 등도 있었지만, 그의 동분서주에도 아직 뚜렷한 성과는 나지 않았다는 아쉬움이 당내에서 읽힌다. 최근 들어서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복권, 2026년도 의대 증원 등 현안을 놓고 대통령실과 엇박자가 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24일 예정된 대통령실 주관 당 지도부 만찬에 앞서 한 대표가 독대를 요청하자 대통령실은 “상황을 보자”며 즉답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독대 성사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친윤 인사들은 조언도, 비판도 없이 일단 관망하는 분위기다.

다만 국민의힘 한 의원은 “(한 대표가) 원외 대표여서 아쉬운 점도 있다”며 “(친윤계에서) 필리버스터를 하고 민주당하고 각을 세우고 할 때는 추경호 원내대표가 다 총대를 메고, 스포트라이트 받을 때만 한 대표가 앞에 나선다고 하더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야권이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채상병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에 대해 한 대표가 추후 어떻게 대응할지도 정치권이 주목하는 부분이다. 또 오는 10월 16일 치러지는 부산 금정구청장, 인천 강화군수, 전남 영광군수와 곡성군수 재·보궐 선거도 그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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