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릴러, 아시아를 삼켰다"... 디즈니+, 2025년 결산 키워드는 '로컬'과 '무한시청'

2025년 스트리밍 시장의 승기는 결국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문법을 증명한 로컬 콘텐츠에게 돌아갔다. 월트디즈니 컴퍼니(이하 디즈니)가 공개한 올해 시청 기록 데이터에 따르면, 디즈니+는 K-콘텐츠를 필두로 한 강력한 로컬 라인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굳힌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디즈니+ 성장의 견인차는 단연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였다. 추리 스릴러의 정수를 보여준 '나인 퍼즐'은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에서 최다 시청 기록을 세우며 '인터내셔널 오리지널'의 위상을 드높였다.

이러한 흐름은 한국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영국 오리지널 '내 딸이 사라졌다'(EMEA)와 아르헨티나의 '생애 최고의 심장마비'(LATAM)가 각 지역 차트를 석권하며, 할리우드 대작에 의존하던 과거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별 특화 콘텐츠가 플랫폼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줬다. 연말에 공개된 '메이드 인 코리아'를 비롯해 '트리거', '북극성' 등 화려한 K-콘텐츠 라인업 역시 글로벌 흥행의 중심에 섰다.

시청 시간 측면에서는 이른바 'N차 시청'의 위력이 돋보였다. 전 세대의 사랑을 받는 '블루이'는 무려 2,650만 회의 재시청을 기록했으며, 영화 '모아나2'는 스트리밍에서만 8,000만 회 이상 재생되는 기염을 토했다.

어린이용뿐 아니라 '킹 오브 더 힐' 등 성인 애니메이션 역시 총 34억 시간이라는 기록적인 스트리밍 시간을 달성하며 장르적 저력을 과시했다.

'필라델피아는 언제나 맑음'과 '선스 오브 아나키' 등 탄탄한 서사를 갖춘 시리즈들이 새롭게 '10억 시간 스트리밍 클럽'에 이름을 올리며 롱런 콘텐츠의 힘을 증명했다.

디즈니는 시청 경험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브랜드 개편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기존의 일반 엔터테인먼트 브랜드인 '스타(Star)'를 글로벌 인지도가 높은 '훌루(Hulu)'로 통합하며 콘텐츠 포트폴리오를 단일화했다. 이를 통해 시청자들은 보다 직관적으로 방대한 라이브러리를 탐색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에이리언: 어스'가 1억 시간 시청을 돌파하며 성공적인 프랜차이즈 확장을 이뤄낸 만큼, 디즈니는 검증된 IP(지식재산권)의 시리즈화와 로컬 오리지널의 질적 향상을 통해 2026년에도 스트리밍 시장의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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