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 원성으로부터 김서현을 방패로 삼은 김경문에 대하여

'비겁하다: (사람이나 그 태도, 행동 따위가) 떳떳하지 못하고 겁이 많다.'

김경문 한화이글스 감독에게 귀엣말로 해주고 싶은 말이다.

투수 교체는 100% 감독 책임 아래 진행한다. 투수코치와 의견 조율 과정을 거치지만 결정은 감독이 한다.

그런데 김경문 감독은 김서현을 '뚝심'이라는 이름으로 계속 투입하고, 패배의 책임에서 벗어났다.

김경문 감독. 한화이글스 인스타그램.

이율예를 대스타로 만든 장본인

2025년 10월 1일 문학경기장.

6회말까지 1대2로 끌려가던 한화이글스가 7회초 5대2로 역전했다.

7회말과 8회말 박상원, 김범수, 한승혁이 잘 막아줬다.

운명의 9회말 김경문 감독은 김서현을 등판시켰다. 불안했다. 그런데 타자 2명을 연속 땅볼로 처리했다.

점수는 3점차, 1아웃 남은 상황. 최근 난조를 보인 김서현이지만 1아웃 정도는 막아줄 거라 생각했다.

김경문 감독도 같은 생각이었을 것. SSG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류효승이 대타로 나와서, 중전안타를 치고 1루를 채웠다. 이때부터 팬들은 '투수교체'를 외쳤다.

김서현. 한화이글스인스타그램.

같은 시각, LG트윈스는 정규시즌을 마쳤지만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하지 못했다.

박동원은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차안이었다.

김경문은 투수를 교체하지 않았다. 결과는 2점 홈런.

점수는 5대4. 이제 팬들은 화가 나기 시작했다. 투수교체에 대한 염원은 더 커졌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그대로 강행했고, 김서현은 정준재에게 볼넷을 줬다.

이미 정신적으로 김서현은 무너진 상태였던 것. 김서현을 위해서라면 교체해줘야 했다.

'돌경문.'

이날 팬들이 왜 김경문 감독을 이 별명으로 부르는지 알게 해줬다.

2점 홈런에 이어 볼넷을 내준 투수를 바꾸지 않고 버틴 결과는 처참했다. 5대6 패배.

김경문 감독은 SSG랜더스 이율예를 대스타로 만들었다.

김서현은 투수로서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 못을 박은 뒤 뽑아도 구멍이 남는 것처럼.

박동원은 김경문 감독 덕분에 우승 세리머니하러 다시 잠실야구장으로 돌아갔다.

라이언 와이스. 한화이글스 인스타그램.

한국시리즈 4차전

라이언 와이스는 1회부터 8회초까지 마운드에 올라 한화팬들을 열광시켰다. 박해민과 홍창기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신민재가 와이스에게 2루타를 뽑아내자 결국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한화팬들은 와이스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다.

와이스는 8회초 2아웃까지 공 117개를 뿌렸다. 와이스는 계속 던지고 싶었다. 한국시리즈를 이대로 끝내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김범수는 김현수에게 적시타를 맞았고, 문보경에게도 안타를 내줬다. 김경문 감독은 다시 김서현을 선택했다. 오스틴을 뜬공 처리하면 8회초를 마무리했다.

한화는 1점 더 달아나 4대1로 앞서갔다. 팬들은 흥분했다. 4차전을 가져오면 시리즈 성적 2대2로 우승을 놓고 정면 승부가 가능해진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이 기대를 무너트렸다. 9회초 김서현을 또 내보낸 것. 최근 좋지 않은 투구내용도 문제지만 체력도 한계에 왔을 것.

9회초 선두타자 오지환이 볼넷을 골라냈다. 김경문 감독은 투수를 교체하지 않았다. 김서현은 박동원에게 2점 홈런을 맞았다. 회복이 되지 않은 상처에 다시 못이 박혔다.

3분의2이닝밖에 막지 못한 김서현은 내려왔다. 자책점 3점. 4대4 동점이 됐고 한화는 4대7로 역전패했다.

김서현과 와이스. 이글스티비.

천재지변 아닌 명백한 인재

인재의 원인은 김경문 감독이다. 그런데 언론은 김서현을 목표물로 세웠다.

시즌 내내 이기면 김 감독 전술 덕분이고, 지면 선수 탓이었다.

다행히 팬들은 이 사실을 알고 있다. 팀 동료들도 김서현을 감쌌다.

2025년 11월 2일 이글스 팬이 다음스포츠에 쓴 댓글이다.

한화이글스 팬이 쓴 댓글. 다음스포츠.

10월 1일 경기에 대한 류현진 생각

“어떻게 보면 좀 강하게 얘기했죠. 서현이가 정말 캐치볼을 계속하고 싶어 했거든요. ‘던져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게 계속했는데, 강하게 ‘오늘은 쉬어도 된다’라고, ‘너 여태까지 많이 던졌고, 오늘 하루 공을 안 던진다고 야구 못하지 않는다’라고 그렇게 얘기해 줬어요.”

류현진. 한화이글스 인스타그램.

한국시리즈 4차전에 대한 와이스 생각

“서현이가 그 게임에서 홈런 10개를 맞았으면 어때요. 아직 22살인 선수예요. 너무나 젊은 투수죠. 올해 33세이브를 올렸고, 올스타에도 뽑혔어요. 그 친구 덕분에 우리가 한국시리즈도 갔고요. 시즌 막판에 있었던 일 때문에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막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라이언 와이스. 이글스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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