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4만가구 쏟아져도…월세는 166만원

11월 전국에서 아파트 4만4000여가구가 분양을 준비한다. 지난해 같은 달 실제 분양 물량보다 58% 많은 규모다. 그러나 당장 임대차 계약을 앞둔 세입자가 마주한 시장은 여전히 부담스럽다.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는 166만1000원으로, 1년 전보다 21만8000원 높아졌다.

새 아파트를 고를 기회가 늘어나는 것과 지금 살 집의 비용이 낮아지는 것은 다른 문제다. 이번 집계는 앞으로 진행할 분양 계획이다. 곧바로 입주할 수 있는 주택이나 전월세 매물이 그만큼 늘어난다는 뜻은 아니다.

한 달 21만8000원, 1년이면 261만원 차이

한국부동산원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는 지난해 9월 144만3000원에서 올해 9월 166만1000원으로 15.1% 상승했다.

월평균 금액의 차이를 12개월로 환산하면 261만6000원이다. 다만 서울 아파트 전체의 평균을 비교한 것으로, 모든 세입자의 월세가 같은 금액만큼 올랐다는 의미는 아니다.

보증금은 비슷한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평균 월세 보증금은 1억9445만원에서 1억9568만원으로 123만원 늘었다. 보증금 부담이 크게 낮아지지 않은 가운데 매달 내는 돈은 더 많아진 셈이다.
지역별로는 광진구·송파구·영등포구·강동구·성북구의 평균 월세 상승률이 각각 20%를 넘었다. 부담 증가가 일부 고가 주거지역에만 한정된 것도 아니다.

전국 4만4358가구…일반분양은 3만4909가구

직방의 11월 공급 계획 집계에서는 전국 60개 단지, 4만4358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 가운데 일반 청약자가 신청할 수 있는 일반분양은 3만4909가구다.
전체 분양 예정 물량을 지역별로 나누면 수도권이 1만9851가구, 비수도권이 2만4507가구다. 전국 물량의 절반 이상이 비수도권에 있어, 전국 공급 증가가 서울에서 집을 찾는 사람의 선택지 증가와 같은 규모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서울의 분양 예정 물량은 총 6605가구이며, 이 중 일반분양은 2457가구다. 디에이치반포124의 일반분양 예정 물량 1801가구가 서울 일반분양의 약 73%를 차지한다.

청약 물량과 이사할 집은 다르다

예정된 분양이 모두 같은 달에 이뤄지는 것도 아니다. 지난 10월에는 전국 3만8032가구가 분양을 계획했지만, 실제 분양은 2만7714가구였다. 계획 대비 약 73%다.

분양이 진행되더라도 입주 시점은 단지마다 다르다. 당장 임대차 계약이 끝나는 세입자에게는 청약 가능 여부뿐 아니라 계약부터 입주까지 살 곳과 그동안의 주거비가 별도로 필요하다.

따라서 11월 분양 물량 증가는 청약 선택지가 늘어날 가능성을 보여주는 수치다. 현재의 임대료 부담을 파악하려면 실제 입주 일정과 해당 생활권의 전월세 매물을 함께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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