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PF 우발부채 축소 기초체력 쌓는다

사진=DL이앤씨

DL이앤씨가 주요 우발부채 규모를 1년새 3조원이상 줄였다. 대형 건설사들이 외형 유지를 위해 우발부채 규모를 늘리거나 유지한 것과 대비된다. 건설업계 전반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부채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로 재무 안정성을 높였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DL이앤씨의 부동산 PF 사업장 신용보강 한도와 책임준공 약정 한도, 중도금대출 보증한도를 합산한 총 PF 우발부채 규모는 11조3503억원이다. 2024년 15조5510억원 대비 4조2007억원(27.01%) 감소했다.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책임준공 약정 한도는 6조3855억원으로 2024년 9조4011억원 대비 3조567억원(32.08%) 감소했다. 책임준공 관련 실제 대출 잔액도 같은 기간 6조842억원에서 3조8016억원으로 줄었다.

책임준공 약정은 정해진 기한 내에 건설사가 건물을 완공하지 못할 경우 시행사의 PF 채무를 대신 떠안는 조건부 채무인수 성격을 띤다. 시행사의 채무불이행에도 시공사가 기한 내 준공한다면 채무가 발생하지 않아 과거에는 비교적 위험도가 낮은 것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최근 부동산 침체 장기화와 원가율 상승 등으로 건설사 재무를 위협하는 새로운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발주처로부터 공사 대금을 제대로 회수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책임준공 약정까지 제공하며 수주하는 사업은 오히려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반면 다른 대형 건설사의 책임준공 약정 규모는 늘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대우건설은 2024년 13조6225억원에서 지난해 15조7002억원으로 늘었다. GS건설도 같은 기간 11조7671억원에서 16조4294억원으로 증가했고 현대건설은 30조8784억원에서 지난해 29조7147억원으로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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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PF 신용보강 우발부채는 2조1961억원으로 2024년 1조8570억원 대비 3391억원 증가했다. 전체 신용보강 규모는 소폭 늘었지만 건설사 유동성을 위협하는 가장 큰 잠재 리스크로 꼽히는 책임준공 약정 한도를 대폭 줄이며 내실을 다졌다.

부동산 PF 보증 규모는 책임준공 약정과 반대로 증가했으나 질적 건전성은 개선됐다. 사업별로 보면 조합원 분양 물량이 확보돼 미분양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정비사업(재개발 및 재건축) 관련 보증이 2024년 8492억원에서 2025년 1조1529억원으로 3037억원 늘었다.

상대적으로 분양 위험도가 높은 기타사업(일반 개발사업) 보증은 전년 1조78억원에서 2025년 1조432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무분별한 보증 확대가 아닌 안전 자산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결과다. 사업 형태별로는 단독 사업 보증이 1조9438억원, 컨소시엄 참여 사업 보증이 2524억원이다.

부채비율 등 주요 재무 지표도 개선됐다. 2024년 100.4%였던 부채비율은 2025년 84.4%로 하락했다. 순차입금비율은 -16.8%를 기록해 무차입 기조를 이어갔다. 차입금 9636억원보다 현금및현금성자산 1조8443억원이 더 많다.

외형보다 수익성을 중심에 둔 선별 수주 전략은 실적 상승으로 이어졌다. 2025년 매출액은 7조4024억원으로 전년 대비 11.0%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870억원으로 42.8% 증가했다. 주택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이 1955억원에서 3247억원으로 늘어나며 전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업계에서 책임준공 약정을 제공하는 방식의 사업 수주 전략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는 상황“이라며 “건설업황 변화에 따라 중장기적 관점에서 책임준공 약정 체결 규모를 선제적으로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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