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도로 위 운전자들이 발칵 뒤집혔다. 현대자동차와 토요타가 각각 치명적인 안전 결함으로 총 116만 대에 달하는 대규모 리콜을 단행한다고 18일(현지시간)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발표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는 2020~2025년형 팰리세이드 56만 8,580대를 긴급 리콜한다고 발표했다. 문제는 안전벨트 버클 시스템이다. 주행 중 안전벨트가 저절로 풀릴 수 있다는 치명적인 결함이 확인된 것이다.
특히 충격적인 부분은 안전벨트가 제대로 채워져 있다고 표시되면서도 실제로는 풀린 상태일 수 있다는 점이다. 운전자나 승객이 안전벨트를 제대로 착용했다고 믿고 있는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정지나 충돌 시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질 위험성이 크다.

토요타는 더욱 광범위한 59만 1,377대를 리콜한다. 대상 차종은 2023~2024년형 벤자(Venza), RAV4 프라임, RAV4, GR 코롤라, 크라운과 2024~2025년형 렉서스 TX·LS, 토요타 타코마, 그랜드 하이랜더 등이다.
토요타 차량들의 문제는 계기판 표시 오류다. 주행 중 갑자기 계기판이 꺼지거나 속도계, 연료계 등 핵심 정보가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운전자가 현재 속도나 연료 상태를 파악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면 교통사고 위험이 급격히 높아진다.
업계 관계자는 “두 브랜드 모두 안전과 직결되는 핵심 부품에서 결함이 발견된 만큼 소비자 신뢰도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특히 미국 시장에서의 브랜드 이미지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자동차는 해당 차량 소유주들에게 오는 10월 27일부터 우편 통지를 발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전벨트 버클 교체 작업은 무료로 진행되며, 수리 완료까지 약 1시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토요타 측도 11월 중순까지 모든 해당 차량 소유주에게 리콜 통지서를 발송하고, 가까운 토요타 서비스센터에서 무상 수리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발표했다. 계기판 시스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다.
이번 동시 대규모 리콜은 두 브랜드 모두 미국 시장에서의 입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현대 팰리세이드는 미국 대형 SUV 시장에서 꾸준히 인기를 끌어왔던 모델이어서 더욱 충격적이다.
소비자들은 해당 차량을 소유하고 있다면 즉시 가까운 서비스센터에 문의해 리콜 대상 여부를 확인하고, 수리 일정을 잡을 것을 권장한다고 NHTSA는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