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취약한 반려동물, 외출 전 에어컨 끄고 체온 조절시간 줘야

최두환 기자 2025. 9. 3.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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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베란다에 그늘막을 만들어 놓고 강아지를 키우는데도 너무 더위에 시달리는 것 같아요."

반려동물 행동전문가는 "'심리적 폭염 스트레스'도 주의해야 한다. 폭염에 따라 보호자들의 외출이 줄고 반려동물은 활동량이 급감하면서 우울·불안 증상을 보일 수 있다"며 "짧은 실내 놀이 시간이라도 하루 두세 차례 규칙적으로 가져야 한다. 반려동물에게 폭염은 단순히 기온 문제가 아닌 '생활 리듬 전체의 교란'으로 다가온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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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는 선풍기만으로 체온 조절이 어려워 선풍기 앞에 젖은 수건을 거는 것을 병행해야 효과적이다.(AI 생성 이미지)

"아파트 베란다에 그늘막을 만들어 놓고 강아지를 키우는데도 너무 더위에 시달리는 것 같아요."

올여름 내내 강아지의 건강 보호에 신경을 쓰며 더위를 이겨 내는 보호자의 걱정 섞인 한마디다.

반려동물을 베란다에서 키울 때 주의할 점이 있다. 발코니 온도가 50℃까지 상승하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 필름과 통풍 선반이 필수다. 고정형 그늘막은 오히려 열기를 가둬 역효과가 발생해 이동식 차양막이 더 효과적이다.

연일 35℃를 웃도는 폭염 속, 반려동물 보호자들의 걱정은 깊다. 대부분의 보호자들이 물 챙기기와 낮 산책 자제는 이미 실천하고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작은 습관들이 반려동물 건강을 좌우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온다.

부천의 한 동물병원 수의사는 "발바닥 화상보다 무서운 게 '체온 반동 현상'이다. 냉방기 앞에서 장시간 머무른 반려견이나 반려묘는 체온이 급격히 떨어진 뒤 다시 집 밖으로 나갈 때 체온 조절에 실패해 심장 부담이 커진다. 외출 전 5분 정도는 에어컨을 끄고 실내에서 적응 시간을 주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한다.
강아지 산책 후에는 발씻기를 통해 화상의심 여부 등을 확인이 반드시 필요하다. (AI 생성 이미지)

여름철 사료 변질 문제도 간과하기 쉽다. 높은 습도와 온도 속에서 사료는 겉으로 멀쩡해 보이지만 산화가 빠르게 진행돼 위장 장애를 일으킨다. 사료를 밀폐 용기에 나눠 담아 소량씩 급여하고, 보관 장소도 주방이나 거실보다 서늘한 방구석이 적합하다고 했다.

이어 '숨은 탈수 신호' 확인이 중요하다. 사람과 달리 반려동물은 갈증을 잘 표현하지 않는다. 코가 지나치게 건조하거나 잇몸을 눌렀을 때 분홍색으로 돌아오는 시간이 2초 이상 걸리면 이미 탈수가 진행 중이라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밤 산책도 안전하지 않다. 아스팔트는 낮 동안 받은 열을 밤까지 방출하기 때문에 자정 무렵에도 온도가 40℃ 가까이 유지된다. 풀밭이나 흙길 위주로 코스를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이야기한다.

아울러 산책 후 발 씻기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때 발바닥이 붉은색이면 '화상'을 의심해야 하고, 피부가 하얀색이면 '열탕 노출 증상'이다. 보호자들은 저온 화상 위험이 발바닥 화상에만 주의하는 반면 콘크리트, 인조잔디에 장시간 엎드려 있는 경우 복부 저온 화상 위험이 도사린다는 것을 대부분 인지하지 못한다고 우려했다.

반려동물 행동전문가는 "'심리적 폭염 스트레스'도 주의해야 한다. 폭염에 따라 보호자들의 외출이 줄고 반려동물은 활동량이 급감하면서 우울·불안 증상을 보일 수 있다"며 "짧은 실내 놀이 시간이라도 하루 두세 차례 규칙적으로 가져야 한다. 반려동물에게 폭염은 단순히 기온 문제가 아닌 '생활 리듬 전체의 교란'으로 다가온다"고 강조했다.

부천=최두환 기자 cdh9799@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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