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1억 더 내라는데”… 요즘 서울 집주인들이 보이는 반응

출처: 뉴스 1

서울 집값 9개월 최고
계약 직전 값 올려
수도권까지 확산 중

서울 아파트값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6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9개월 만에 가장 큰 주간 상승폭을 기록하며 19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금리 인하 기대감과 공급 부족 우려 속에 강남을 중심으로 시작된 상승세가 서울 전역은 물론 인근 수도권까지 확산하는 분위기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0.26% 올라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높은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강남 3구와 용산구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재지정하면서 일시적으로 0.08%까지 낮아졌던 상승 폭은 매주 점차 확대되며 다시 강세를 보인다.

최근 5주간 주간 상승률은 0.10%, 0.13%, 0.16%, 0.19%, 0.26%로 꾸준히 상승폭을 키우는 양상이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직전인 3월 셋째 주의 0.25%를 넘어서며 일각에선 규제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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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요 지역에서는 대형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56억 5,0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2월 동일 면적이 47억 9,000만 원에 거래된 것을 고려하면 약 8억 6,000만 원 오른 셈이다. 송파구 잠실동 트리지움 전용 59㎡는 지난달 25억 원에 거래되며 반년 전 대비 5억 원 상승했다.

강남 3구에 대한 규제가 강화된 이후 수요가 인근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성동구와 마포구에서도 가격 상승과 함께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성동구 금호동 서울숲푸르지오 2차 전용 84㎡는 지난달 20억 원에 거래돼 이전 최고가를 넘어섰고 같은 단지 1차는 20억 9,500만 원에 손바뀜 되며 한 달 사이 1억 6,500만 원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59㎡도 지난달 19억 5,0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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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가격 상승과 함께 거래량도 증가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3일 기준 6,287건으로 4월 전체 거래량인 5,409건을 넘어섰다. 신고 기한이 남아 있는 만큼 최종 거래량은 7,000건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강남구의 경우 4월 109건에서 5월 209건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하며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이후 위축됐던 거래가 다시 활발해지는 분위기다.

거래가 늘고 가격이 오르면서 매물은 줄어들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13일 기준 7만 9,408건으로 7만 건대로 감소했다. 지난 3월 13일 기준 매물 9만 2,113건과 비교하면 13.8% 줄어든 수치다.

금호동의 한 중개업소는 “최근 집주인들이 집값이 더 오를 거라고 기대하며 매물을 회수하고 있다”며 “매수자가 연락을 해도 호가보다 1억 원 더 내라고 하거나 아예 계좌번호를 주지 않는 경우도 흔하다”라고 전했다.

출처: 뉴스 1

공급 부족과 맞물리며 이런 분위기는 서울 외곽 및 수도권으로 퍼지고 있다. 올해 전국 아파트값이 평균 0.31% 하락한 가운데 서울은 2.29% 상승했다. 한동안 하락세를 보였던 노도강 지역도 6월 둘째 주부터 상승세로 전환돼 노원구는 0.07%, 도봉구는 0.02%, 강북구는 0.06% 올랐다.

성남 분당구는 0.39% 올라 90주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고 과천시도 2주 연속 0.35% 올랐다. 뒤이어 용인 수지구(0.24%), 안양 동안구(0.14%) 등 이른바 강남의 배후지로 평가받는 지역들도 오름세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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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승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공급 절벽과 금리 인하 기대감이 거론된다. 부동산 R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일반분양 예정 물량은 7,358 가구로 전년 대비 28% 감소했다. 이는 2021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공급도 부족하고 매물도 없다. 수요는 많은데 시장에서 이를 받아줄 공급이 부족하다 보니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며 “수요가 서울 외곽으로 옮겨가면서 수도권 전반으로 가격 상승세가 확산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 3단계 스트레스 DSR 규제가 시행돼도 수도권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는 지속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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