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설계 전문가가 소개하는 건축조명의 세계_ 7편 : 식탁조명
조명이 그저 어두운 곳을 밝히는 장치라고만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거주자의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도, 높일 수도 있는 것이 조명이다. 조명설계전문가 차인호 교수를 통해 매월 조명설계의 세계와 실제를 만나본다.
여성 건축주와 필자가 가장 많이 상담을 나누는 공간은 주방이다. 그중에서도 꼽자면 식탁 조명이겠다. 예쁜 식탁등, 명품으로 유명한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펜던트를 설치하고자 하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건축주 공간이 비싼 명품 조명을 설치하기 위한 조건을 갖추지 못해 설치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천장 높이가 낮거나 또는 너무 높거나, 벽의 마감재 조건이 적정하지 않은 경우, 주변의 식탁과 아일랜드 주방의 상부장 조건 등이 적합하지 않은 경우 등이 그 예다. 그래서 필자의 조명설계에서는 인테리어 상담을 함께 진행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마감재 선정을 신중하게 들여다보고 건축주와 함께 결정하며 공간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한국의 실내 주거공간에서도 점차 획일적인 공간보다 가족의 생활방식과 가치관에 따라 다양한 공간구성과 개성을 존중하여 설계하는 인테리어 방식에 적합한 조명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
필자는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1실1등’ 조명방식, 즉 ‘방 전체가 눈부시게 획일적으로 밝아 불쾌한 조명 환경’을 벗어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함을 오래도록 강조해왔다. 1실1등에 반대되는 조명 환경을 한국 주거 공간의 설계 현장에 맞도록 설계하고 완성해오고 있다. 쾌적하고 아름다운 빛의 공간을 연출하는 전문가로서 일반 가정에서 많은 관심을 가지는 조명 중 하나인 식탁 조명과 조명 인테리어를 중심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조명은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고 재밌어하면서도 막상 스스로 해결하려 하면 고민할 부분이 많은 어려운 영역이기도 하다.
집 안의 LDK(거실Living, 식탁Dining, 주방 Kitchen)에 상대적으로 가장 손쉽게 시도해 볼 수 있는 것이 식탁 위에 펜던트 조명을 설치하는 것이다.

식탁 펜던트 조명 선택 요령
식탁 위 펜던트 조명으로 쉐이드(전등 갓)가 큰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천장 높이가 상대적으로 낮은 우리나라 아파트의 중심 주거 공간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천장 높이를 고려하고 주변 실내 마감재와 부합하는 소재와 색상을 골라야 한다. 주간과 야간의 식탁 주변 모습에 영향을 주기에 식탁등을 켜지 않았을 때도 잘 어울릴 수 있는지 고민하며 선택하는 것이 좋다. 주택에서는 충분한 천장 높이를 확보하는 조건에서 사용하거나 전문 다운라이트 배광을 기준으로 설계하는 것이 필요하다.

펜던트 라이트를 선택할 때는 자연광의 유입 정도와 주변 건축 마감재의 디자인 디테일을 고려한 공간 전체의 균형과 조화를 예상해야 한다. 펜던트 라이트의 쉐이드 크기와 소재는 투명도, 확산광 정도를 생각해 주변 환경에 녹아들 것인지, 그 자체로 공간에 포인트 역할을 담당하게 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식탁등은 소등상태로 두는 때가 더 많아 불을 켜지 않은 상태의 디자인에 더 신경 쓰며 선택하는 것이 요령이다.
자연광 유입 조건이 좋아 오후 늦게까지 햇빛이 잘 들어올 때는 공간 구석에 상대적으로 짙어지는 음영을 부드럽게 조절하기 위해 낮에도 켜두고 확산광 느낌의 유백색 커버 재질의 쉐이드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식탁 샹들리에는 신중하게
샹들리에 타입 식탁 조명은 일반적인 우리나라 공간 상황에 적합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특히 주의해야 한다. 샹들리에 조명은 유럽의 석조건축이나 오래된 성처럼 천장 높이가 높아서 사람이 공간 상부의 밝기감으로 전반조명을 확보해야 할 때 주로 사용된 조명 연출 방식이다. 전기 조명시대 이전에는 샹들리에에 전구 대신 양초를 설치했던 방식이라 화려하고 아름답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천장 높이가 낮은 일반적인 아파트 공간에서는 상대적으로 조명기구가 커 보이고 샹들리에 특유의 화려하고 거대한 배광은 낮은 천장과 벽에 갇혀 더욱 실내가 좁고 답답하게 연출되니 피하는 것이 좋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아직도 인테리어 전체 마감 후에 확보할 수 있는 천장 높이는 우리나라 아파트 기준으로 2,500㎜ 정도다. 샹들리에는 일반적으로 기구물의 크기가 작아도 300~400㎜는 되기에 천장 높이 3,000㎜ 이하 조건에서는 설치를 권하지 않는다. 그러니 주택에 샹들리에를 적용하려면 충분한 공간 높이를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식탁조명과 LDK 공간 조화
최근 더욱 다양한 형태로 조리공간과 식탁, 주방과 식당이 마주 보는 경우가 많다. 심리적 안 정감을 위한 좌탁이나 전통적인 평상을 응용한 설계 적용도 늘었다. 그래서 식탁조명도 선택의 폭이 넓어지게 되었다. 식탁 크기와 천장 높이, 식탁에서 LDK의 다른 영역으로 옮겨지는 자연스러운 시선을 고려한다면 조명 방식의 선택도 더욱 다양해진다.


전문건축조명으로 세련된 식탁 분위기를
건축조명설계를 진행하여 다양한 다운라이트를 중심으로 식탁 조명을 구성하는 방법도 있다. 이렇게 하면 다른 인테리어 요소와 시선적으로 충돌하지 않도록 조화를 이루며 설계할 수 있고 조명의 전원 스위치나 시스템 구성에도 편리하다. 광원의 존재감이나 불쾌한 눈부심(Glare)은 최소화하고 공간의 쾌적한 밝기감만 확보하기 때문이다. 최근 주택에서는 특히 거실, 주방, 식탁은 시선이 서로 통하도록 공간을 구성하기에 따로 떼어 고민하기보다 하나의 공간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으로 조명도 연계되는 느낌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LDK로 연계되는 시선으로 조명이 완성된다면 공간이 더욱 시원하게 확장되어 탁 트인 공간감과 한국의 아파트 실내 공간이 가진 단점들을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이 경우에는 전문적으로 배광을 잘 이해하고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설계할 수 있는 전문가와 함께 진행하는 것이 좋다.

식탁 주변의 간접조명 방식으로 코브, 코니스, 밸런스 타입 등 공간의 목적과 환경에 따라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는데, 전반조명의 기능과 LDK를 연계하여 시선을 소통하게 하고 동선을 편하게 유도하는 목적의 전문 배광 분석이 요구된다.

조명은 공간의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정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가족들과 소중한 시간을 보내며 쉬기 위한 쾌적한 삶의 공간에 체계적인 건축조명 인테리어로 아름다운 빛의 공간을 연출하려면 조명 전문가에게 의뢰하여 우리 집만의 맞춤형 건축조명설계와 조명 인테리어의 전문 서비스를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글과 사진_ 차인호 교수 : 차인호 공간조명연구소

구성_ 신기영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25년 8월호 / Vol. 318 www.uuj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