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많은 비…강원 영동 최대 300mm

이정훈 2024. 9. 21.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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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취재기자와 함께 호우 상황과 전망,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정훈 기상전문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먼저 지금 가장 강한 비가 오는 지역, 어딘가요?

[기자]

네, 앞서 현장 연결에서 보신 경기 남부를 비롯해 충청 북부, 그리고 경남 남해안 지역에 집중호우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들 지역 상황을 KBS 재난 감시 CCTV로 확인해 보겠습니다.

먼저 경남 창원 대원동의 창원천입니다.

창원에는 현재 시간당 70mm 안팎의 매우 강한 비가 쏟아지고 있는데요.

어젯밤부터 내린 많은 비에 창원천도 크게 불어났습니다.

이런 도심 하천은 순식간에 넘칠 수 있기 때문에 하천변 출입은 절대 금물입니다.

이어서 충북 충주입니다.

충남에 많은 비를 뿌린 구름대가 현재는 충북 북부 지역으로 이동했는데요.

충주에도 조금 전 0시 30분에 호우경보가 내려졌습니다.

시야가 흐려지고 도로에 빗물도 많이 고인 만큼 속도를 줄여 운전하셔야겠습니다.

이어서 충남 서산입니다.

서산에는 어젯밤 11시 전후로 약 1시간 동안 100mm 가까운 기록적인 폭우가 관측됐습니다.

지금은 비가 다소 약해졌는데요.

많은 비가 내리면서 인근의 당진에 역천이 흐르는 채운교 지점에는 홍수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지금은 빗줄기가 다소 약해졌지만, 앞으로도 최대 150mm의 많은 비가 예보된 만큼 침수 피해 없도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레이더 영상에서 강한 비구름이 지나는 지역을 확인해 보면요.

약 2시간 전부터 서해상에서 발달한 비구름이 이렇게 충남 북부 지역으로 유입됐습니다.

그리고 남해상에서 또 다른 비구름이 경남 남해안 지역으로 들어왔는데요.

두 비구름 모두 동서로 긴 띠 형태를 이루며 느리게 동쪽으로 이동하다 보니 한 지역에 집중적으로 많은 비를 퍼부었습니다.

충남에서는 태안과 서산, 당진 일대인데요.

좀 더 자세히 들어가 보면 이 비구름은 점차 북동쪽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새벽 동안 충주 등 충북 북부와 원주 등 강원 남부에도 많은 비를 뿌릴 거로 보입니다.

[앵커]

이렇게 많은 비가 내린 원인이 중국에 상륙한 14호 태풍 '풀라산'과 관련이 있다고요?

[기자]

네, 14호 태풍 '풀라산'은 어제 오전에 열대저압부로 약해졌는데요.

여전히 많은 수증기를 몰고 와서 이번 비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먼저 진로도를 보면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태풍 '풀라산'은 중국에 상륙한 뒤 중심 풍속이 태풍의 기준인 초속 17m 아래로 내려가며 열대저압부로 약해졌습니다.

이 열대저압부는 북서쪽에서 밀려온 찬 공기를 만나서 이렇게 진로를 급격히 동쪽으로 꺾었는데요.

이후로는 서해상에서 계속 동쪽으로 이동해 오늘 오후에는 전남 지역으로 이동할 거로 보입니다.

이때는 열대저기압에서 온대저기압으로 성질이 바뀔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온대저기압이라고 비바람이 약하냐, 그렇지는 않습니다.

중심 풍속을 보면 열대저압부 상태인 오늘 오전까지는 초속 15미터를 유지하다가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된 오늘 오후에는 초속 19미터로 오히려 더 강해질 거로 예보됐습니다.

아까 태풍의 기준이 중심 풍속 초속 17미터라고 설명해 드렸는데요.

이 저기압은 온대저기압이어서 태풍이 아닐 뿐이지, 실제로는 태풍에 준하는 강력한 저기압이란 걸 의미합니다.

이 때문에 이 저기압이 통과하는 동안 전국에 강한 비바람이 예상됩니다.

[앵커]

그렇다면, 앞으로 얼마나 많은 비가 더 내릴까요?

[기자]

네, 어제 하루에만 남해안과 충남 일부 지역에는 200mm 안팎의 많은 비가 내렸는데요.

문제는 오늘도 큰비가 예고됐다는 점입니다.

내일까지 예상 강수량을 보면, 강원 영동에 최대 300mm 이상, 영남 지방은 최대 180mm 이상이고요.

경기 남부와 강원 내륙, 충청 지방에도 최대 150mm 이상의 많은 비가 예보됐습니다.

특히 강원 영동에는 오늘 오후까지 시간당 최대 60mm, 충청도는 낮까지, 남부지방은 밤까지 시간당 30~50mm의 집중호우가 쏟아지는 곳이 있겠습니다.

비와 함께 남부 해안 지역에선 최대 초속 20m 이상의 태풍급 강풍이 불겠고요.

바다에서는 최고 5미터의 거센 물결도 예상됩니다.

또 해안가로는 높은 너울이 밀려오는 곳이 있겠는데요.

특히 오늘까지 만조 때 바닷물 높이가 높은 대조기여서 해안가 침수 피해나 안전사고 없도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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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 (skyclea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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