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병원비, 대출, 청춘의 전부를 쏟아부어도 버거웠다.

배우 이상미는 무려 40년을 엄마 간병에 바쳤다. 전원일기 ‘개똥엄마’로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던 그녀였지만, 카메라가 꺼진 현실은 누구보다 지독한 간병인의 삶이었다.
그 긴 세월 동안 잃은 것과 남긴 것이 무엇인지, 이상미의 고백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했다.

이상미는 방송에서 털어놨다.
“20대 때부터 40년 동안 어머니를 간호했다. 올해 어머니가 90세가 됐다.
24시간 붙어서 재활 훈련도 시키고, 야박하다 싶을 만큼 잔소리도 했다”
어느 날 갑자기 두통과 어지럼증을 호소하던 어머니는 뇌졸중 판정을 받았고, 말이 어눌해지며 기억도 희미해졌다.
그때부터 이상미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다.

결혼도 미뤘고, 연기 활동도 일정에 맞출 수 없었다. 병원으로 옮기고, 재활을 돕고, 식사를 챙기는 일상은 20대 딸에게는 벅찼지만 이상미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특히 보험 하나 없이 시작된 간병은 고스란히 그녀의 짐이었다.
한 번 병원에 갈 때마다 1천만 원이 훌쩍 넘어갔고, 감당할 수 없어 대출까지 받아 억대 병원비를 메워야 했다.
간병은 돈보다 더 큰 고통이었다.

가끔은 ‘간병을 하면 내 인생이 사라진다’는 생각에 지치기도 했다. 이상미는 그럼에도 “10년을 드릴 테니, 10년만 더 살아주세요”라고 기도했다.
그 말은 끝내 마음에만 담겼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그녀는 매일 공원을 산책하며 엄마와의 추억을 붙잡고 있다.

이상미의 근황 속 모습은 ‘간병인’이 아닌 ‘여배우’였다.
효녀 이상미 블라우스룩
강렬한 블랙과 핑크 패턴이 돋보이는 원피스는 그녀의 또렷한 이미지를 더욱 부각시켰다.
목선까지 올라오는 하이넥 디자인은 얼굴선을 길어 보이게 하고, 굵은 웨이브 헤어와 드롭형 귀걸이가 무겁지 않게 시선을 분산시켰다.
잿빛 표정 대신 생기 있는 미소와 깨끗한 메이크업이 40년의 시간을 지나 다시 연예인으로 돌아온 이상미를 보여주었다.

현재 이상미는 자신의 혈관 건강이 좋지 않다는 진단을 받고 ‘엄마처럼은 살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운동과 식단 관리에 몰두하고 있다.
삶의 무게가 덜어지고 난 뒤, 배우 이상미는 다시 자신만의 무대를 조금씩 되찾아가고 있었다.
출처=이미지 내 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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