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고속도로에서 보이는 빨간 간판 건물의 정체는 뭘까?

이 사진을 보라. 강릉에서 서쪽으로 영동고속도로를 쭉 달리다 보면 보이는 대형건물인데 한적한 산자락에 덩그러니 페인트도 벗겨진 듯한 모습에 마치 북한 건물 같다는 얘기가 나온다.

유튜브 댓글로 “영동고속도로 지나가다 보이는 건물 정체에 대해 알아봐 달라”라는 의뢰가 들어와 취재했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지은 지는 오래됐지만 정상 영업 중인 콘도 건물이었다.

이 건물은 코레스코 치악산 콘도. 실제로 찾아가 봤는데 해당 건물과 가장 가까운 나들목은 4km 남짓 떨어진 새날나들목.

이곳에 내려 5분 정도 차를 타고 이동하자 코레스코라고 적힌 입간판이 하나 서있었다. 붙어있는 농자재 가게를 지나 조금 들어가자 11층 규모의 건물이 보였는데 도색도 제대로 하지 않은 것 같았다.

가까이서 살펴보니 저층부에는 빨래건조대 등이 설치된 방도 일부 있었다. 로비에는 주변의 최신 관광 안내 책자들이 종류별로 놓여 있었고, 입실 시간과 퇴실 시간 안내와 퇴실 시 키 반납을 위한 보관함도 설치돼 있었다. 근데 프런트 데스크엔 사람이 없었다

네이버 지도나 카카오맵 등에서 검색도 되고 홈페이지도 따로 마련돼 있었다. 홈페이지 내부를 살펴보니 26평형 객실과 39평형 객실 2개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었다. 호텔 예약 사이트 이용도 가능했는데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장기 숙박도 따로 문의를 받고 있었다.

또한 홈페이지엔 한식당, 노래방, 편의점 등의 부대시설도 운영하고 있다고 안내하고 있었는데 실제로 방문했을 때 영업은 안 하고 있었다. 그래서 로비에 적힌 안내 번호로 전화를 해봤더니 코레스코 운영 담당자가 전화를 받았는데 현재 서울에 있다고 한다.

[코레스코 관계자(음성대역)]

“저희 시설은 미리 예약이 99%에요. 입실 시간에 맞춰서 다 준비하고 있어요. 그냥 오시는 분은 한 달에 한 두 명도 잘 없어요. 요즘 마트도 무인으로 하는데 괜히 (인력을 낭비할) 그럴 필요가 없죠” “여긴 휴양 콘도니까 (일반 손님들은) 주로 주말이나 연휴 때 많이 오죠. 대부분은 주로 옛날부터 꾸준히 오시던 분들이에요”

주변에 농자재 가게뿐인 이곳에 콘도가 들어선 이유는 뭘까. 일단 생각보다 차량이 있다면 접근성이 크게 나쁘지 않다는 점. 치악산국립공원 구룡지구까지는 8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차로 10분 정도 거리.

코레스코라는 브랜드는 한때 국내 최다시설을 자랑할 정도로 나름 유명한 콘도 브랜드였다. 해당 치악산 리조트를 비롯해 설악, 삼포, 수안보, 경주, 제주, 강화뿐 아니라 사이판에서까지 콘도를 운영하던 브랜드라고.

당시 계획 당시 언론보도를 보면 기존에는 지상 9층 지하 1층으로 추진됐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당시 코레스코에선 골조공사까지 마무리한 상태에서 규모를 11층으로 확대하고 객실도 30실 이상 늘렸다.

인근지역의 숙박시설 미비로 콘도수요가 증대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 개장 당시에도 신문기사로 보도될 정도로 나름 주목받던 콘도였다.

코레스코 측에 따르면 이곳은 초창기엔 한화콘도 대명콘도와 함께 3대 콘도로 꼽힐 정도였다는데 90년대만 해도 확장을 꿈꾸던 숙박시설이었지만 모기업인 우성건설이 1996년 1월 IMF로 자금난에 봉착하면서 하나둘씩 자금난으로 날아가게 됐고 현재 삼포와 치악 지점만 남은 상태.

다만 상황이 이렇다 보니 투숙객들 사이에선 이곳을 긍정 평가했든, 부정 평가했든 투숙객들 사이에서 일치된 의견도 대부분 시설이 노후됐다고 평가하는데, 말하는 것처럼 입지도 나쁘지 않고 리모델링 같은 계획은 없을까.

[코레스코 관계자(음성대역)]

“이 건물은 콘도로서는 거의 마지막에 지었어요. 30년 정도 됐으니까 건물 자체는 최신 건물이에요. 서울에 특급 호텔 다 50년 60년 됐어요” “도색은 매번 앞쪽은 하고 있어요” “우리는 평수가 넓은 편인데 여기다 리모델링을 하려면 우리 객실료의 2배를 받아야 해요. 우리는 근데 객실료가 저렴하다” “또 지금은 우리가 장기투숙객 중심으로 운영되는 측면도 있어요” “고급화로 가지 않고 서민 친화적으로 하고 있는 걸로 생각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