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쏘렌토는 지난 20년간 국내 중형 SUV 시장을 대표하는 모델로 자리 잡았다. 세련된 디자인, 안정적인 주행감, 다양한 라인업 덕분에 패밀리카·레저용·출퇴근용 등 다목적 SUV의 교과서로 불려왔다. 하지만 경쟁 모델인 현대 싼타페가 풀체인지로 강력한 변화를 예고하면서, 기아 역시 차세대 쏘렌토를 통해 시장 주도권을 반드시 지켜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유출된 신형 쏘렌토 예상 정보는 “이건 판 뒤집는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파격적이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외관 디자인이다. 기아의 최신 디자인 철학 ‘Opposites United’가 적극 반영되며, 전면부는 슬림한 LED 헤드램프와 신형 타이거노즈 그릴이 조화를 이루며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강조한다. 기존 쏘렌토의 각진 이미지는 계승하되, 공기저항을 줄인 라인과 깔끔한 범퍼 구성으로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또한 PHEV 전용 외관 디테일이 적용되면 가솔린·하이브리드 모델과 확실히 차별화된 디자인을 갖추게 된다.
차체 비례도 다소 변할 전망이다. 길이·폭·휠베이스가 소폭 확장되며 실내 공간이 더 넓어지고, 3열 거주성이 개선된다. 이는 싼타페와의 ‘진짜 패밀리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핵심 전략이다. 공기역학적 설계 강화도 본격화된다. 언더커버 확충, 액티브 그릴 셔터, 사이드 에어 커튼 등이 적용돼 고속 안정성과 연비 효율이 크게 올라갈 것으로 분석된다.

파워트레인은 이번 풀체인지의 진짜 하이라이트다.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신형 PHEV는 1.6L 터보 엔진과 고출력 전기 모터, 대용량 배터리를 결합해 총 300마력 이상을 발휘할 전망이다. 특히 순수 전기 주행거리 약 97km는 사실상 EV급 성능으로, 대부분의 도심·출퇴근 주행을 전기모드로 소화할 수 있다. 전기차의 장점과 내연기관의 편의성을 동시에 갖춘 ‘완전한 전동화 전환 모델’로 평가받는 이유다.
하이브리드 라인업 역시 개선이 예상된다. 기존 1.6 터보 하이브리드에서 모터 출력이 강화되고 배터리 효율이 개선되어 연비 17km/L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2.5 가솔린 터보, 2.2 디젤 등 다양한 선택지를 유지해 소비자 니즈를 폭넓게 충족할 계획이다. 파워트레인의 폭이 넓어지며 ‘모든 타입의 고객을 잡는다’는 전략이 명확해지고 있다.

친환경 기술의 상징적 요소도 추가될 수 있다. SUV 루프 전체에 태양광 패널을 적용하는 솔라루프 옵션이 그중 하나다. 완전 충전이 가능한 수준은 아니지만, 장거리 여행이나 캠핑에서 보조 전력원으로 사용할 수 있어 실사용자 만족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기아가 EV 라인업에서 축적한 기술력이 쏘렌토에도 투입되는 흐름이다.
실내는 기존 대비 훨씬 고급화된다. 12.3인치 듀얼 디스플레이, 풀터치 공조 시스템, AR 헤드업 디스플레이, 64컬러 앰비언트 라이트 등이 적용되며, 인포테인먼트는 EV9과 동일한 최신 UX를 기반으로 한다. 실내 마감재도 상위 트림 기준으로 가죽·메탈·소프트터치 소재를 더 풍부하게 사용해 감성 품질을 대폭 끌어올릴 계획이다.

패밀리 SUV의 핵심인 2열 변화도 기대 포인트다. 독립 시트와 전동 리클라이닝 기능이 적용되면, 장거리 주행 시 편안함이 크게 증가하며, 3열 접근성 역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형 SUV에서도 2열을 ‘VIP 라운지’처럼 구성하는 트렌드가 확대되는 만큼 쏘렌토 역시 이 흐름을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
안전·편의 사양은 최신 사양이 대거 탑재된다. 고속도로 주행 보조 2,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로 변경 보조, 360도 어라운드 뷰, 원격 스마트 주차까지 지원하며 반자율주행 완성도를 한층 높인다. 특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반 기능 확장(OTA)이 공식 적용되면, 출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차 성능을 개선할 수 있다.

가격은 많은 소비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이다. 현재 업계 예측에 따르면 신형 쏘렌토의 시작 가격은 3,800만 원대, 상위 모델은 최대 5,000만 원대까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PHEV나 최상위 하이브리드 트림의 경우 옵션 구성에 따라 5천 중반대까지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전동화·디자인·공간·기술력을 모두 고려하면 “가성비가 괜찮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싼타페와의 경쟁 구도는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근 싼타페는 강인한 박스형 디자인과 뛰어난 수납 능력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전동화·주행 능력·첨단 UX에서는 쏘렌토가 한발 앞선다는 평가가 많다. 이번 풀체인지가 성공한다면 중형 SUV 시장의 판도는 다시 한 번 쏘렌토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신형 쏘렌토는 단순한 세대교체가 아니라 기아가 중형 SUV 리더십을 되찾기 위한 전략적 승부수다. 디자인·성능·전동화·실내 감성·가격 경쟁력까지 완성도 높은 구성을 갖춘 만큼, “3,800만 원부터?”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충분히 이해된다. 실제 공개 시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 그리고 싼타페와의 대결에서 어떤 결과를 낳을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