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훈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먼저 떠오르는 건 군복 입은 강인한 모습이다.
대한민국 특수부대 중에서도 최정예로 꼽히는 육군 특전사 707 특수임무단(일명 백호부대) 출신이다.

20살이던 시절, 집안 형편이 어려웠던 그는 군 복무와 동시에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이끌려 특전사의 문을 두드렸다.

검은 베레모를 쓴 선배들을 보며 가슴이 뛰었고, 입대한 이후 낙하산 강하, 잠수, 산악등반까지 전천후 훈련을 소화했다.
군 복무 동안 쌓은 자신감은 자연스럽게 새로운 꿈으로 이어졌다. 어린 시절 어렴풋이 품었던 배우의 꿈.

군대 생활이 끝나면 배우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2004년 중사로 전역한 뒤, 연예계로 발을 옮겼다.

제대 직후 부산 집에도 들르지 않고 무작정 상경했다. 가진 것이라고는 몇 벌의 옷과 간절함뿐. 압구정 찜질방에 짐을 풀고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고시원 생활을 하며 생계를 유지했고, 이후 수영강사로 일하면서 조금씩 자리를 잡아갔다. 도회적인 외모와 부산 사투리가 어우러져 회원들 사이에선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배우라는 꿈을 미룰 수는 없었다. 수영장에서 번 돈으로 모델 학원에 등록했고, 본격적으로 연기 수업을 받으며 에이전시 문을 두드렸다.
모델 활동을 시작으로 차곡차곡 기회를 만들어갔다.

첫 드라마는 사극 <대조영>. 검이(정태우 분)의 호위무사 역으로 출연했다. 첫 대사 "장군, 저기를 보십시오"를 외치는데 NG가 8번이나 났다.
낙하산 강하도 했던 특전사 출신이었지만 카메라 앞에서는 무척 떨렸다.

이후 촬영이 없는 날에도 현장에 나가 다른 배우들의 연기를 관찰하며 실력을 다졌다.
이후에도 <인현왕후의 남자>, <로맨스가 필요해>, <로맨스는 별책부록>, <환상연가>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장르를 넓혀갔다.
계엄군 앞에서 나선 707 선배의 책임감

최근 이관훈의 이름이 다시 주목받은 건 다소 특별한 상황에서였다.
작년 12월,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고, 국회에 계엄군이 진입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긴장감이 감돌던 현장에 707 특수임무단 선배 이관훈이 직접 나타났다.
“나는 707 선배다. 제대한 지 20년 됐다. 이관훈 중사다. 명령 받아서 온 거 아는데, 진정해야 한다.”
이어 “누가 명령했더라도 너무 몸 쓰지 마라. 너희도 스스로 판단할 거라고 믿는다”며 흥분한 현장을 차분히 진정시키려 애썼다.

군인과 시민 사이에서 돌발 상황이 벌어질 수 있었던 긴박한 순간.
선배로서, 군 경험자로서, 그리고 한 명의 배우이자 시민으로서 보여준 침착한 행동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무대 안팎에서 보여주는 그의 소신 있는 모습에 앞으로도 많은 이들이 응원을 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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