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엠투데이 임헌섭 기자]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이 경쟁사 웨이모(Waymo)에 비해 2년가량 뒤처져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테슬라는 오랜 시간 '완전 자율주행'의 미래를 약속하며 자사 기술이 업계 선두라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최근 테슬라 내부 고위 임원의 발언을 통해 이 같은 주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아쇼크 엘루스와미(Ashok Elluswamy) 테슬라 자율주행·AI 소프트웨어 책임자는 한 인터뷰에서 "웨이모는 이미 작동 가능한 수준에 도달했으며, 우리는 그보다 2년 정도 뒤처져 있다"고 밝혔다.

아쇼크는 이 선택이 "보다 저렴하고 효율적인 방식"이라고 강조하며, 카메라 센서 하나당 가격이 1~10달러(약 1,400~1만4,000원) 수준임을 언급했다. 웨이모가 채택한 고가의 라이다는 과거 단가가 7만5,000달러(약 1억 원)에 달했으며, 최근에는 1000달러(약 140만원) 이하로 낮아졌다.
그러나 이러한 '비용 효율' 중심의 전략은 정확도 측면에서 의문을 낳고 있다. 실제로 최근 테슬라의 완전 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는 테스트 중 자전거 도로를 침범하거나 신호를 위반하는 사례가 보고됐다.
아쇼크는 "우리는 더 많은 차량과 데이터를 통해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고 강조하지만, 자율주행의 신뢰성 확보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테슬라는 오는 6월 자사의 로보택시 서비스를 정식 공개할 계획이지만, 자율주행 완성도에 대한 불안이 시장 내에서 커지고 있다. 기술적 난제인 '비전 기반 자율주행'의 해결 여부가 향후 성공 여부를 좌우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