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타 쇼호스트’ 정윤정, 홈쇼핑 3사 손절 조짐에 ‘악어의 눈물’

강주일 기자 2023. 3. 18.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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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정 SNS



‘1타 쇼호스트’ 정윤정의 사과는 ‘악어의 눈물’이었던 걸까.

생방송 중 “XX”이라는 속설을 사용해 물의를 빚은 정윤정 쇼호스트가 SNS에 글을 올려 뒤늦게 사과했다. 사과의 배경에는 홈쇼핑 업계의 손절 움직임이 작용한 것으로 보여 씁쓸함을 준다.

17일 공공뉴스에 따르면 롯데·현대·CJ 홈쇼핑 업계 3사는 정윤정이 출연 예정이던 방송편성을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정씨가 욕설을 해 물의를 빚었던 현대홈쇼핑은 2주간 정윤정의 방송을 다른 방송으로 대체한다고 밝히며 “여론이 좋지 않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람의 방송이라 그에 합당한 처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CJ온스타일과 롯데홈쇼핑도 그의 방송을 편성에서 뺐다. 매주 화요일 정윤정이 출연하는 CJ온스타일 일반 방송으로 대체된다.

정윤정은 지난 1월 28일 화장품을 판매하는 생방송 도중 “XX”라는 욕설을 내뱉었다. 자신이 판매하던 제품이 매진됐지만 뒷 편성 때문에 방송을 조기 종료할 수 없다는 것에 불만을 토로한 것. 정윤정은 뒤에 여행 상품 방송이 편성되어 있다며 “여행 상품은 딱 정해진 시간만큼만 방송한다. 이씨, 왜 또 여행이냐. XX. 나 놀러 가려고 그랬는데”라며 “나 말 안해. 여행 상품도 이제 일찍 받으라고 해”라며 욕설 뿐 아니라 제작진을 향한 갑질을 시전했다.

그의 발언에 제작진이 급히 정정발언을 요구했으나 정윤정은 “뭐했죠? 까먹었어”라며 “부적절한 언어를 사용한 건 죄송하지만 예능처럼 봐달라. 홈쇼핑도 예능의 시대가 오면 안 되나”라고 반문해 황당함을 줬다.

정윤정 SNS



뿐만아니라 이후 이를 지적하는 누리꾼들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SNS에 달린 “방송이 편하냐”는 누리꾼의 댓글에 “나를 굉장히 싫어하나 보다. 그러면 내 인스타그램, 내 방송 절대 보지 마라. 화나면 스트레스가 생겨서 님 건강에 안 좋다”고 답하는가 하면, 방송 중 욕설에 대해 지적하는 댓글에 “그러셨군요” “올해 퇴사했어야 했는데 정쇼 패밀리 때문에 안했죠” “히히 아들 딸이 응원해줬어요” 등 사과대신 동문서답으로 응수해 누리꾼 조롱 논란에도 휩싸였다.

그러나 하늘높은 줄 모르던 그의 콧대는 업계의 ‘손절’ 움직임에 고작 이틀만에 꺾였다. 그는 ‘손절’ 기사가 난 17일 자신의 SNS인스타그램에 장문의 사과글을 올리며 사과했다.

사과문에서 정윤정은 “지난 1월 28일 방송 중 부적절한 표현, 정확히는 욕설을 사용한 사실을 인정하고 이로 인해 상처받으셨을 부족한 나에게 늘 애정과 관심을 주셨던 소중한 고객 여러분들과 많은 불편과 피해를 감수하셔야 했던 모든 방송 관계자분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에는 나 스스로가 인지조차 하지 못했지만 많은 분께서 잘못을 지적해 주시고 나 역시 지난 방송 내용을 수없이 반복해 보며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지른 것인지 심각하게 깨닫게 되었다. 진심을 담은 사과조차 늦어져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전했다.

1분에 1억을 팔아치운다는 그녀는 ‘일타 쇼호스트’로 불리는 20년차 베타랑 쇼호스트다. 업계 최고 수준의 수입을 올리는 방송인의 수준 낮은 언행과 처사에 많은 누리꾼들은 실망감을 금치 못하고 있다.

한편,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해당 안건이 상품 소개 및 판매 방송 심의에 관한 규정 제37조(언어) 제2항을 위반한다고 판단, 이에 방심위원들은 전원 의견진술을 결정했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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