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 앞둔 김해종합운동장 옹벽 붕괴…부실 시공 여부 진단
전국체전을 4개월여 앞두고 김해종합운동장 옹벽 블록 일부가 무너져 부실 시공 여부에 시선이 쏠린다.
김해시는 지난 1일 오전 5시 20분께 구산동 종합운동장 동쪽 뒷부분 옹벽 일부분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사고로 톤백·천막 설치, 주변 차량·보행자 출입 통제 등 긴급안전 조치를 취한 상태다.
사고 지점은 옹벽 상부 보도 블록 설치·수목 식재 작업 중인 곳이었다. 지난달 31일 작업이 끝나고 현장 출입을 제한한 새벽 시간대에 옹벽이 무너진 것으로 추정돼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무너진 옹벽은 전체 폭 167m 가운데 40m 구간 높이 12m 규모다.
안경원 부시장은 "원 지반이 무너진 게 아니라 지반 앞 벽이 무너졌기 때문에 공법을 바꿔서 전체 옹벽을 재시공할 예정"이라며 "사고 지점 원인을 진단해 오는 18일께 결과가 나오면 재시공해 7월 말께 완전 복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무너진 옹벽은 종합운동장 주 공사업체인 (주)남양건설(6개 업체 컨소시엄)이 2022년 12월 말 완공했다. 남양건설은 지난해 전국체전이 열린 목포종합운동장도 건립했으며, 창원시 마산 합포구 현동 남양휴튼아파트 입주 지연 논란을 빚는 시공사다.
안 부시장은 "운동장 공사 준공 전이고 하자 보수 기간이 있어서 옹벽 사고 책임은 남양건설이 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공법은 흙이 물을 먹고 있어 상부 하중을 견디지 못해 무너진 것으로 추정되므로 사고 원인 진단 결과가 나오면 다른 공법으로 재시공해야 할 것 같다"고 판단했다.
시는 사고 지점 진단 결과 도출과 함께 운동장 전체 공사 정밀 안전 진단도 진행한다. 안전진단전문업체(민간)와 지방공학회 2곳에 공사 전반 안전 진단을 의뢰했다. 또 이달 중순 전문업체와 종합안전진단TF를 구성해 운동장 운영 시설을 전반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김해종합운동장은 오는 10월 전국체전 개막식과 폐막식 개최 장소이며, 15개 종목 체육대회가 열린다. 옹벽 붕괴 사고로 운동장에서 6월 말 개최 예정이던 시민화합행사와 7월 말 육상대회 등이 미뤄졌다.
운동장은 5월 말 기준 공정률이 99.3%였다. 애초 6월 준공 예정이었으나 옹벽 붕괴로 준공 일정이 7월 말께로 늦춰질 전망이다. 3일 현재 서쪽 광장, 관람석, 운동장 잔디, 공인 1종 육상트랙, 대형 전광판, 성화대 등 주요 공사가 완료됐다. 인도와 순환도로 포장, 지붕 판넬, 관목 식재 등 일부 공사를 남겨두고 마무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해종합운동장은 지하 5층, 지상 3층(전체면적 6만 8370㎡)에 관람석 1만 5066석 규모를 갖췄다. 전체 공사를 완료하면 지하 4·5층은 김해시립 김영원미술관, 지하 2·3층은 380면 주차장(주차빌딩 별도 704대)으로 사용한다. 지하 1층~지상 3층 80여 개 사무실은 전국체전 종합상황실, 중계방송실, VIP실, 대한체육회, 시·도체육회 등 관계기관 사무실로 활용한다.
/이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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