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독대 재요청하며…"언론에 독대 요청한 것도 알리겠다"

김필준 기자 2024. 9. 24.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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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말에 맞장구만…당 참석자는 발언권도 없었다"
윤석열 대통령,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만찬 뒤 산책 [출처: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오늘(24일)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 만찬 행사 직후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에게 "대통령과 현안을 논의할 자리를 잡아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실상 독대를 재요청한 셈입니다. 그러면서 한 대표는 "(만남을) 요청한 사실도 언론에 알리겠다"는 취지의 말을 덧붙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민의힘 핵심관계자는 이날 만찬 직후 JTBC에 "만찬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화기애애했다. 밥을 잘 먹고 왔으며 상견례 형식의 자리였다"면서 "한 대표가 만찬 직후 독대를 재요청하고 언론에도 알리겠다는 말도 덧붙였다"고 말했습니다.

한 대표가 언론에 알리겠다는 말을 덧붙인 건 그동안 독대 요청을 두고 벌어진 대통령실과 기 싸움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한 대표 측이 이번 만찬에서 독대 요청을 했다는 걸 언론에 흘렸다는 주장이 나오자 대통령실은 난색을 표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 대표는 "언론에 독대요청 사실을 밝힌 적이 없다"면서도 "여당 대표가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했다는 사실이 보도되면 안 됩니까"라며 대통령실과 각을 세웠습니다. 그러면서 "독대가 이뤄지면 김건희 여사 문제를 논의할 생각이었다"고도 밝혔습니다.

하지만 김건희 여사 문제는 물론 여야의정협의체가 언급조차 될 수 없는 분위기였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습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참석자는 "대통령 말에 맞장구만 치는 분위기였다"며 "그 누구도 공식적으로 발언권을 얻지 못했다. 현안을 언급 못 하는 건 당연한 분위기"라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통령이 의례상 참석자에게 인사말을 할 기회를 주는데 한동훈 대표에게도 한 말씀 하라는 말도 안 했다"며 "만찬 이후 산책에도 뻔한 소리만 했다"며 불쾌감을 내비쳤습니다.

윤 대통령은 오늘 오후 용산 대통령실 앞 분수 정원에서 한 대표와 당 지도부 구성원들을 초청해 만찬을 했습니다. 만찬은 오후 6시 30분부터 약 90분간 진행됐습니다. 한 대표는 만찬 직전 윤 대통령과 독대를 요청했지만,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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