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체류 한국인·가족 등 97명, 군 수송기로 서울공항 도착
[앵커]
최근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된 가운데, 레바논에 체류 중이던 한국인과 가족 등 97명이 정부가 제공한 군 수송기로 귀국했습니다.
정부의 이번 수송기 투입은 윤 대통령이 지난 2일 우리 국민의 안전한 철수를 위해 즉각적인 군 자산 투입을 지시한 데 따른 것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수현 기자!
군 수송기가 언제 한국에 도착했나요?
[기자]
네, 국방부는 우리 국민 96명과 가족 등 97명을 태운 군 수송기가 오늘 낮 12시 50분쯤 성남 서울공항에 착륙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일 긴급 경제·안보회의를 열고 우리 국민의 안전한 철수를 위해 군 자산을 즉각 투입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하루 뒤, 군 수송기와 함께 외교부 영사안전국 심의관을 단장으로 하는 신속대응팀을 레바논에 파견했습니다.
군 수송기는 현지 시각 4일 오전 베이루트에 도착해 우리 국민을 태운 뒤 당일 오후 한국으로 출발했습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압달라 라쉬드 부 하빕 레바논 외교장관에게 직접 문자 메시지를 보내, 안전한 귀환을 위한 레바논 정부의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이번 철수 이후 레바논에 남아 있는 한국인은 30여 명이며, 이스라엘에는 480여 명이 체류 중입니다.
대부분 선교사이거나 오랫동안 현지에서 생업에 종사해온 장기 체류자로 알려졌습니다.
정부는 지난 7월부터 레바논과 이스라엘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에게 가용한 항공편과 선박편으로 조속히 출국할 것을 강력히 권고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지상전 개시 후 레바논에서 민간 항공편으로 출국하기 어려워졌고, 정부는 이런 상황과 영국 등 다른 국가들의 철수 동향을 고려해 군 수송기를 투입하기로 한 겁니다.
정부는 현지에 남아 있는 재외국민에게 계속해서 출국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지만, 강제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정부는 앞으로도 중동 지역에 체류하고 있는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를 위해 중동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다양한 안전 조치를 강구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외교부에서 YTN 조수현입니다.
YTN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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