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펼쳐진다, 지리산에서 본 파도

권재륜 사진작가 2024. 10. 12. 00:5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주말]
[권재륜의 오감도(五感圖)]
지리산 정상에서 본 산들의 파도. /권재륜 사진작가

산들이 파도친다. 대한민국 본토 최고봉 지리산이니까 가능한 뷰다. 하늘에 그려진 첩첩산중 수묵화. 지리산 천왕봉(해발 1915m) 정상에선 안견이나 정선의 진경산수화 병풍 같은 파노라마가 360도 서라운드로 펼쳐진다.

남쪽으로는 바로 아래 섬진강이 흐르고 저 멀리 남해 바다와 다도해 섬들까지 보인다. 그야말로 그림 같은 풍경이 끝없이 끝없이. 우리 선조들이 왜 그런 수묵 산수화를 즐겨 그렸는지 이해할 수 있는 풍광이다.

해외여행을 하다 보면 우리나라에서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지평선을 자주 만난다. 그제서야 우리 국토의 70% 이상이 산이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지리산부터 백두산까지, 길이 1400㎞ 백두대간 전체를 종주한 최초이자 유일한 외국인 로저 셰퍼드 기사를 읽고 몹시 부러웠다. 북녘 백두대간을 걸을 수 있게 되는 날을 고대한다.

/권재륜 사진작가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