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문답때 슬리퍼 신고 온 MBC 기자... 與 “무례” 野 “좁쌀대응”
지난 18일 윤석열 대통령 출근길 약식 기자회견 때 MBC 기자가 슬리퍼를 신은 것을 두고 국민의힘에서는 “무례하다”는 비판이 나오는 등 논란이 커지고 있다.
기자 출신인 김종혁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19일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 때 대통령 뒤통수에 대고 소리 지르고 비서관과 고성으로 싸운 MBC 기자, 너무 무례한 것 아닌가”라며 “기자라기보다 주총장을 망가뜨릴 기회를 찾는 총회꾼 같다”고 했다. 김기현 의원도 20일 “슬리퍼로 대한민국 언론 수준을 한 큐에 날려버린 MBC는 왜 도대체 반성할 줄을 모르는가”라며 “흡연실에도 슬리퍼 끌고 나오지는 않는다”고 했다. 반면 민주당 복당을 신청한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여당의 슬리퍼 비판에 대해 “집권 여당의 좁쌀 대응”이라며 “국민은 갈등을 풀어 가는 통 큰 대통령을 원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은 청사 1층 현관 로비에서 진행된다. 1층 기자실에서 20~30m 떨어진 곳으로 평소에는 기자들 출입을 통제하지만, 도어스테핑 때만 문을 개방해 출입이 허용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기자들이 국민을 대표해서 질문한다는 생각으로 도어스테핑을 하고 있는데, 그 장소에서 MBC 기자가 슬리퍼를 신고 고성으로 감정을 쏟아낸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 도어스테핑에서 동남아 순방 때 MBC 취재진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불허한 것과 관련해 “악의적인 행태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했고, MBC 기자는 집무실로 이동하는 윤 대통령을 향해 “뭐가 악의적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MBC 기자와 대통령실 이기정 홍보기획비서관 사이에 언쟁이 이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도어스테핑이 진행되는 청사 1층에 가림막을 설치했다. 대통령실은 “지난 2일 비공개로 진행된 외국 대표단 접견 시 일부 출입기자가 일방적으로 대표단을 촬영한 일이 있었다”며 “1층 구조물 설치는 이 일을 계기로 논의된 것으로, 대통령의 도어스테핑과는 무관하다”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층 공간이 완전 오픈돼 있다 보니 외교적으로나 모든 상황이 노출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어서 가벽을 설치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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