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고점이요? 다음 앨범이요.“
“작년까진 경주마처럼 달려오기만 했거든요. 앞만 보고. 물론 지금도 똑같이 열심히 달리고 있지만 가는 법이 달라진 것 같아요. 뭐랄까, 파도를 타듯?“
한껏 유연해지고 무르익은 우리 곁의 영원한 소년들.
상연, 제이콥, 영훈, 현재, 주연, 케빈, 뉴, 큐, 주학년, 선우, 에릭
더보이즈의 이야기를 아래에서 만나보세요.
더보이즈가 열어준 가능세계
무엇도 아닌 오직 더보이즈가 열어준 가능 세계, 이데아.
지난주, 더보이즈 팬미팅 ‘THE B LAND’로 오랜만에 더비들을 만났어요. 첫 곡은 데뷔곡 ‘소년(Boy)’으로 시작했죠. 감회가 새로웠을 것 같은데.
뉴 교복 입은 더보이즈의 ‘소년’ 무대를 가장 보고 싶어 할 것 같아 ‘소년’을 첫 무대로 준비했어요. 팬들에게도 저희에게도 너무 의미가 큰 데뷔곡이니까요.
케빈 저희가 처음에 기구를 타고 입장해 각자 소년의 자리를 찾아가는 연출이 사실 ‘소년’ 뮤직비디오 첫 장면의 달려가는 모습을 재현한 거거든요. 팬분들은 아마 모르셨을 거예요.(웃음)
이번 팬콘은 지난해 7월 월드투어 이후로 팬들과 오랜만에 만나서인지 더 신나 보였어요. 무대를 즐기는 것을 넘어 그냥 그 자체를 재미있어 하는 느낌이랄까.
영훈 맞아요. 팬 콘서트 직전에 했던 월드투어 때와는 마음가짐 자체부터 달랐어요. 저는 정말 거의 모든 무대에서 긴장하는 편인데 신기하게 이번 콘서트만큼은 긴장이 안 됐어요. 물론 좋은 의미로요!
이게 ‘더보이즈야!’ 하는 걸 증명해내야 할 것만 같은 다른 무대들과 달리, 어떤 모습도 예쁘게 봐주는 팬 콘서트에 오를 때의 마음은 확실히 다를 것 같아요.
영훈 모든 멤버가 ‘더비들이랑 같이 미쳐봐야지’ 하는 마음이었던 것 같아요. 콘서트를 준비할 때는 안무를 틀리면 안 된다거나 무조건 잘해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잘해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나 그저 즐기는 마음이 더 컸던 거죠.
학년 팬들이랑도 더 가까이서 소통하려고 했고요.
케빈 저는 반대로 심적으로 부담이 컸어요. 공주 분장 때문에….(웃음)
예뻐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케빈 이게 맞나 싶은 의구심이 계속 들더라고요.
선우 다들 공주로 변신했는데 케빈 혼자 타잔으로 분장했거든요.(웃음)
아, 케빈은 모아나로 변신했었죠.
제이콥 뭐 하나 싶었어요.
선우, 학년 오~라임.(웃음)
11 공주 긴급 총회부터 유닛으로 선보인 ‘이글루’, ‘위플래시’, ‘샹하이 로맨스’까지. ‘신흥 공연 맛집’이라는 반응도 있더라고요.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요?
뉴 그냥 다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최대한 다 보여주자는 마음이 가장 컸던 콘서트였죠. 회사를 이전하면서 매번 하던 연말 콘서트를 못했거든요.
학년 맞아요. 매번 연말에 보다가 연초에 보는 자리기도 했고 팬 콘서트인 만큼 팬분들이 좋아하시는 노래를 1번부터 100번까지 뽑아서 신중하게 세트 리스트를 짰어요.
선우 저는 이번 공연에 특히 예뻐지기 위해 노력했어요.(웃음)
팬 콘서트에서 파격적인 무대를 선보였던데요.
주연 아주 행복한 꿈을 꾸고 난 기분이에요. 팬들의 사랑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기 위해 기획된 무대라서 확실히 더 편안하고 저희다운 모습으로 무대에 설 수 있었어요. 그런데 몇 달 동안 피땀 흘리며 준비한 화려한 퍼포먼스보다 공주옷 한 번 입은 게 더 반응이 좋았다는 게…(웃음)
현재 공주옷 앞에 장사 없었다.
큐 공주옷의 임팩트를 앞으로 어떤 퍼포먼스로 이겨내야 할지….
공주옷이 팬뿐 아니라 멤버들에게도 강렬한 기억을 심어준 것 같네요.
에릭 저희가 공주옷 입고 토로코를 타고 스탠딩석 깊숙이 들어가잖아요. 그때 눈을 마주친 더비의 표정을 절대 잊지 못할 것 같아요. 경악을 하시던데, 그게 과연 좋은 의미의 경악이었을지. 그 표정이 어떤 의미였을까. 전 자면서도 그 표정이 떠오른다니까요?
상연 공포의 경악이었을 것 같아….
에릭 맞아, 겁에 질렸던 것 같아.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근데 솔직히 말하면 처음엔 너무 창피하고 쑥스러웠는데 3일을 연달아 하니 점점 뻔뻔해지더라, 그리고 심지어 마지막엔 좀 즐겼다. 네, 그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
한 인터뷰에서 선우는 ‘매 무대를 진심으로 소중하게 여기려면 큰 노력이 필수불가결하다’고 말했죠. 멤버마다 가장 노력하는 부분도 다를 것 같아요.
선우 저는 끊임없이 상상하며 시뮬레이션을 해요. ‘이 파트에서 이런 표정을 짓고 저 파트에서는 이런 제스처를 해야지’ 같은 상상이요. 저는 상상을 통해 동작이나 제스처를 떠올리거든요. 가만히 누워서 시뮬레이션도 많이 하고요.
제이콥 저는 만족하지 않으려고 해요. 만족하는 순간 성장이 멈춘다고 생각하거든요. 모니터링을 하면서 잘한 점과 부족한 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더 발전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더보이즈는 이제 8년 차예요. 지난 8년의 시간을 각자 어떻게 회상하나요?
선우 희로애락. 그냥 이게 삶이에요. 살면서 기쁜 일도 화나는 일도 슬픈 일도 즐거운 일도 있는 것처럼 더보이즈도 그래요. 더보이즈가 한 인격체 같달까요. 팀의 성과든 우리가 하는 일이든 모두 다양한 감정을 끌어내니까요.
영훈 저는 더비 그 자체였다고 말하고 싶어요. 어쨌든 8년이라는 시간 동안 더비가 곁에 있었기에 모든 것이 가능했던 거니까.
더보이즈는 멤버들 간의 케미도 빠뜨릴 수 없어요. 11명 모두 개성이 뚜렷하지만 서로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모습이죠.
케빈 저희는 팀분위기가 정말 수평적이거든요. 11명이 친구이자 가족이에요.
학년 선우가 말한 것처럼 더보이즈는 하나의 팀이자 인격체이자 삶 그 자체예요. 저희 멤버들끼리 서로를 존중하지 않으면 누가 우리를 존중하겠어요.
지난해도 월드투어와 앨범 활동까지 정말 바빴죠. 는 발매 당일 일본 오리콘 차트의 정상에 올랐고 미니 9집 <도화선(導火線)>은 초동 판매량으로 하프 밀리언셀러를 달성했다던데요. 더 욕심나는 기록이 있을까요?
큐 음, 당연히 기록이 좋으면 모두에게 좋겠죠. 하지만 지금은 어떤 기록이나 목표치를 찍겠다기보다는 하나의 앨범을 어떤 마음으로 만들었고 어떤 시간들을 보냈는지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상연 기록을 좇으면 행복하지가 않더라고요. 자기가 맡은 일, 하고자 하는 일 행복하게 열심히 하면 기록은 따라올 거라 생각해요.
더보이즈의 가장 고점은 어디라고 생각해요? 멤버들이 기록이나 성공을 좇지 않는단 건 알아요. 그런데 고점이란 게 어떤 무대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경지가 될 수도 있고, 또 더보이즈라는 하나의 팀으로서 이를 수 있는 커다란 행복일 수도 있고요.
현재 지금!
큐 저는 더보이즈의 완전체 계약이 가장 기념할 만한 고점이라고 생각해요. 여러 명이 한마음으로 뜻을 모았다는 게 되게 든든하고 뿌듯하거든요. 하나의 허들을 넘어 앞으로 함께하는 모든 순간을 고점으로 만들어준 게 바로 완전체 계약이 아니었나 싶어요.
에릭 나중에 다시 11명의 완전체가 됐을 때가 더보이즈의 가장 고점이지 않을까. 상연형이 곧 입대를 앞두고 있잖아요. 모두가 각자의 의무를 다하고 돌아와 다시 하나의 더보이즈로 뭉친 상태. 그게 우리의 고점이라고 생각하고, 또 개인적으로는 잠실 주경기장에서 콘서트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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