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배 뮤지컬 배우 차지연을 향한 무례한 진행으로 뭇매를 맞은 배우 공형진이 고개를 숙였지만, 사과의 방식을 두고 뒷말이 이어지고 있다. 공형진 소속사 케이하트엔터테인먼트는 19일 입장문을 내고, 평소 친분이 있는 차지연에게 긴장하지 말고 편하게 하자는 뜻으로 건넨 말이었을 뿐 무안을 줄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미 차지연 측에 사과했으며, 공적인 자리에서는 상대에 대한 배려가 우선돼야 한다는 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향후 언행에 더 신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입장문 말미에 이번 일이 당사자들의 의도와 맥락을 살피지 못한 채 확대 해석되기보다 원만히 마무리되길 바란다는 문구가 담기면서, 결국 논란의 원인을 대중의 '해석 차이'로 돌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얘가", "내가 훨씬 선배인데"… 문제의 무대 다시 보니
논란은 지난 17일 서울 한양대학교에서 열린 '창사 70주년 극동방송 홈커밍데이' 특별공연에서 시작됐다. 중간 진행을 맡은 공형진은 90도로 인사한 차지연에게 선배니까 다시 인사하라고 요구했고, 차지연이 주먹을 쥐고 "아멘"이라고 외치자 "조금 있으면 치겠다?"라고 받아쳤다. 무대 화면에 차지연 사진이 나오자 자신이 훨씬 선배인데 왜 내 사진은 없느냐고 불만을 드러냈고, 공식 석상에서 차지연을 '얘', '너', '지'라고 지칭했다. 누리꾼들은 2000년대 초반에나 통하던 구시대적 방식이라며 강하게 비판했고, 방송가에서는 과거 시상식에서 성동일에게 짓궂은 장난을 쳤다가 질타를 받은 이휘재 사례를 떠올리는 반응도 나왔다.
2011년 '강심장'서 "현빈은 빨대남"… 과거 발언도 재조명

불똥은 과거 발언으로까지 번졌다. 공형진은 2011년 2월 SBS '강심장'에 출연해 같은 소속사 시절 신인이던 현빈을 '빨대남'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현빈이 장동건, 김승우 등 선배들을 유심히 관찰하며 장점만 쏙쏙 흡수해 몇 년 뒤 정상에 올랐다는 취지였다. 같은 자리에서 당시 MC였던 이승기를 두고도 국민 MC 강호동 옆에 붙어 제대로 흡수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해 강호동을 당황하게 했다. 당시엔 예능 특유의 분위기 속 웃음 소재로 넘어갔지만, 이번 논란과 맞물리며 친근함을 앞세운 농담과 상대를 깎아내리는 언행 사이의 경계를 돌아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지난 8월 7년 만에 방송에 복귀한 공형진이 긴 공백 동안 달라진 시대 정서를 따라잡지 못한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