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각광받는 K 컬쳐‥K 인권은 어디에?

차현진 2023. 3. 1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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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대구의 이슬람 사원 공사장 앞에 수개월간 논란이 됐던 돼지머리가 다시 걸렸습니다.

내일 모레는 유엔이 정한 세계 인종 차별의 날인데요.

우리 사회 안의 혐오와 차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차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대구의 한 주택가 골목.

골목 끝 돼지머리 2개가 의자 위에 놓여 있습니다.

나흘 전 이슬람 사원 건축을 반대한다며 5개월째 놓여 있던 돼지머리가 치워졌습니다.

최근 '무슬림 혐오'에 대한 비판과 돼지머리를 놓은 주민 2명이 업무방해 혐의로 송치되면서, 잠시 갈등이 가라앉나 싶었지만 돼지머리는 이틀 만에 다시 등장했습니다.

[김정애 부위원장/이슬람 사원반대주민비대위] "자연스럽게 해왔던 삶이에요. 그러니까 삼겹살 구워먹고, 이 주택가 한복판에 비집고 들어와서 우리는 그것을 사원이라고 인정한 적이 없어요."

주민들은 '국민이 먼저'라며 행동을 정당화하지만 국가인권위원회는 '인종과 소수자에 대한 전형적인 혐오'라고 규정했습니다.

겉으로 드러난 혐오와 차별이 전부가 아닙니다.

돼지사체가 널려 있는 한 돈사.

돼지들과 다섯 걸음도 채 떨어져 있지 않은 공간에서 태국인 노동자가 10년 동안 살다 숨졌습니다.

농장 주인이 시신을 산에다 유기했다고 세상에 알려진 이 태국인의 삶은 모두를 경악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불법체류자란 이유로 그의 인권은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우다야 라이/이주노조위원장] "이주노동자들이 지금 돼지우리에 살다가 죽고, 사망했는데 야산에 버렸습니다. 이런 현실을 한국 정부는 부끄러워해야 합니다."

한국사회의 혐오와 차별을 멈춰달라며 외국인들이 한 데 모였습니다.

태국인 노동자를 위한 분향소엔 시민들의 조문이 잇따랐습니다.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을 두고 열린 이번 집회엔, 주최 측 추산 150여 명이 참석해 이주민의 평등과 안전을 보장하라는 목소리를 냈습니다.

[맹영심/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캄보디아 활동가] "단지 같은 시민으로서 인간답게 대해 달라고, 그것이 차별은 없애는 시작이라고…"

MBC뉴스 차현진입니다.

영상취재: 한재훈, 한지은 / 영상편집: 배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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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한재훈, 한지은 / 영상편집: 배우진

차현진 기자(chacha@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65512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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