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진짜 이란 공격하나...“몇 주내 충돌 가능성 90%”[이태규의 워싱턴 플레이북]

워싱턴=이태규 특파원 2026. 2. 19.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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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규 특파원의 워싱턴 플레이북<146>
악시오스 “美 이란 공격, 전면전 가능성”
CNN “이르면 이번주 공격 준비...결정은 아직”
이란 인근 군수송기 150회 무기체계 운반
핵협상 간극 여전...WSJ “이란도 전쟁 준비”
WTI 4% 대 급등...65달러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이 이란을 공격할 수 있다는 징후가 많아지고 있으며 현실화 시 전면전 양상이 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공격을 염두에 둔 듯 영국에 군사요충지 섬에 대한 소유권 반환을 하지 말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이란을 둘러싼 불안감이 고조되며 국제유가는 4% 넘게 급등했다.

18일(현지 시간)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행정부는 대부분의 미국인이 인식하는 것보다 중동에서의 대규모 전쟁에 훨씬 더 가까워져 있다”며 “전쟁이 머지않아 시작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이란에서 군사작전을 펼칠 경우 지난달 베네수엘라에서 실시한 정밀 타격 작전과는 달리 대규모 장기 작전으로 이어져 전면전에 더 가까운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공화당, 사우스캐롤라이나)이 “미군의 공격이 여전히 몇 주 더 걸릴 수 있다”고 말했지만 다른 소식통들은 공격 시기가 더 빠를 수 있다고 주장한다고 전했다. 한 트럼프 대통령 측근은 “트럼프 대통령이 점점 지쳐가고 있다”며 “주변 사람들이 이란과 전쟁을 하지 말라고 경고하지만 앞으로 몇 주안에 무력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이 90%”라고 말했다.

CNN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이 주말까지 이란 공격 준비를 마칠 수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공격 승인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은 내리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공격이 이뤄질 경우 이스라엘과의 합동 작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복수의 이스라엘 관료는 “며칠 내로 전쟁 발발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이란 공격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양측의 입장 차가 워낙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된 미-이란 두 번째 핵협상과 관련 “약간의 진전이 만들어졌지만 몇몇 이슈에서 여전히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회담에 앞서 이란은 핵프로그램만 테이블에 올릴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반면 트럼프 행정부 일부 관계자와 이스라엘은 탄도미사일, 이란의 역내 무장단체 지원 문제 등 더 광범위한 주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맞서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공격을 염두에 둔 듯한 공개발언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이란 핵 협상이 불발될 경우 디에고 가르시아섬 내 미군 기지를 활용할 수 있다며 영국이 섬을 반환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섬은 인도양에 있는 60개 섬으로 이뤄진 차고스 제도에 속하는 가장 큰 것으로, 미국과 영국의 공동 군사기지가 위치한 곳이다. 지난해 5월 영국은 차고스 제도 주권을 모리셔스에 이양하되 가르시아 섬 군사기지를 최소 99년간 통제하는 협정을 체결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방식으로 통제권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촉구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때 이란과의 핵협상을 파기하는 등 유독 이란에는 강경 매파적 성향을 보여왔으며 실제 지난해 이란 핵시설 공습을 단행하기도 했다. 특히 외국에 대한 미군 개입을 극도로 꺼리는 JD밴스 부통령이 전날 “이란이 트럼프 대통령이 설정한 몇몇 레드라인에 대해 해결할 의지가 없다는 점이 매우 분명했다”고 말한 점도 미국의 군사개입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미국은 이란 인근 군사력도 증강하고 있다. 현재 항공모함 2척, 군함 12척, 수백대의 전투기가 배치돼 있으며 미군 수송기가 150회 이상 이 지역을 드나들며 무기 체계와 탄약을 운반했다. 악시오스는 “지난해 6월 19일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추가 협상 또는 공습 중 하나를 결정할 수 있게 2주 간의 유예 기간을 제시했고, 3일 후 트럼프 대통령은 ‘미드나잇 해머’ 작전을 통해 이란 핵시설을 공습했다”며 “이번에도 미국은 이란과의 회담 후 ‘이란이 2주 안에 구체적 제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란도 전쟁 대비 태세에 나서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 지도부가 미국과의 핵협상 타결을 원하지만 결렬에 대비해 전쟁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양측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2.86달러(4.59%) 급등한 65.19달러에 거래됐다.

워싱턴=이태규 특파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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