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장애인 비하 '막말 논란' 의협 회장…전공의 대표와는 엇박자

박정연 기자 2024. 10. 2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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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대 증원과 관련한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의 언행을 두고 의료계 안팎이 시끄럽다.

최근 임 회장의 정신장애인 단체를 비하하는 발언이 논란이 되자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례적으로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해당 이사를 통해 새로운 전공의 단체, 즉 괴뢰 집단을 세우려던 정황 역시 여기저기서 확인된다. 이는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하기 위한 임 회장의 독단적인 행보로 판단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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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이 16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암연구소에서 열린 고등교육기관의 평가나 인증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에 대한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서 안덕선 한국의학교육평가원장의 입장문 발표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정부의 의대 증원과 관련한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의 언행을 두고 의료계 안팎이 시끄럽다. 최근 임 회장의 정신장애인 단체를 비하하는 발언이 논란이 되자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례적으로 사과문을 올렸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사직 전공의인 의협 임원의 언론 인터뷰가 게재되자 의협을 향해 "전공의 한 명을 앞세워 분란을 야기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임 회장은 전날 오후 11시 30분께 자신의 SNS에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을 비난하는 글을 남겼다. 그는 "내년 예과 1학년의 경우 올해 신입생과 내년 신입생을 합쳐 7500여 명이 수업을 듣게 된다. 예과 1학년 교육 특성을 감안해 분반 등으로 대비하면 교육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대통령실 고위관계자'의 발언을 소개하며 이 고위 관계자를 장 수석이라고 특정했다.

그러면서 "장상윤 이 작자는 도대체 제정신인지. 매일 같이 정신분열증 환자 같은 개소리 듣는 것도 지친다"며 "장상윤은 무책임한 소리 그만하고 내가 하는 얘기가 틀리면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해서 책임지겠다고 하고, 공탁해야 할 것"이라고 적었다.

그의 발언은 곧 의학계에서 '조현병'으로 순화한 '정신분열증'을 연결 지으면서 정신 장애인을 비하했다는 논란을 일으켰다. 이를 의식한 듯 임 회장은 이날 오후 해당 게시물을 삭제한 뒤 사과문을 올렸다.

임 회장은 사과문에서 "정신과 환자분들과 그 가족들 및 주치의 선생님들께 부적절한 표현으로 상처를 드린 점 깊이 사죄드린다"고 했다. 다만 사과의 대상에서 장상윤 수석은 빠졌다.

●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 "의협 대표가 전공의 앞세워 분란 일으켜"

임 회장과 전공의 대표인 박단 대전협 비대위 위원장 간의 갈등도 계속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SNS에 사직 전공의인 임진수 의협 기획이사의 언론 인터뷰를 소개하며 "임 회장은 전공의 한 명을 앞세워 현 사태에 혼선과 분란을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터뷰에서 임 이사는 "2025학년도 정원을 최소한 상식적으로 교육 가능한 인원으로는 감축해야 한다", "의사 수가 부족한 분명한 근거가 나오고, 그 결과 증원하기로 했다면 전공의들이 여덟달간 나왔겠나"라고 발언했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이 발언은 2025년 의대 정원 일부 증원을 (전공의들이) 수용하겠다고 해석될 여지가 있다"며 "대전협 비대위는 과학적 근거 없이 정치적으로 절충할 수 없다는 입장이고, 의협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 회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해당 이사를 통해 새로운 전공의 단체, 즉 괴뢰 집단을 세우려던 정황 역시 여기저기서 확인된다. 이는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하기 위한 임 회장의 독단적인 행보로 판단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임 회장은 상황을 왜곡하고 내부 갈등을 조장해 사태를 악화시키는 부정한 행태를 중단해달라"고 말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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