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리포트] 중국 또 식품 위생 논란…흙 밟은 신발로 채소 밟아
중국에서 또 식품 위생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중국 매체 신경보와 지무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중국 SNS에 안후이성 보저우시 워양현에서 절임 채소를 만드는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바닥에 구덩이를 파 비닐로 덮은 뒤, 배추나 갓 등 채소를 넣고 소금을 뿌려 절이는 영상입니다. 구덩이 옆에는 흙더미가 쌓여 있습니다. 구덩이를 팔 때 나온 흙을 쌓아 놓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문제는 영상 속 주민들이 별도 작업용 신발을 신지 않고 운동화 등 일상용 신발을 신고 채소를 밟고 다녔다는 것입니다. 신발에 비닐 커버를 씌우지도 않았습니다. 중국 매체들은 주민들이 흙을 밟은 신발로 다시 채소를 밟고 다녔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대규모로 채소를 절인 만큼 주민들의 자체 소비용이 아닌 시중에 판매되는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신경보는 워양현 내 식당 주인들을 인용해 "주변 마을 주민들이 절임 채소를 시장에 가져와 판다"고 전했습니다.
"사람이 먹는 음식인데 흙 밟은 신발로…"
해당 영상은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논란을 불러왔습니다. #흙구덩이 절임 채소가 다시 등장했다#, #신발을 신고 절임 채소 구덩이를 밟는다# 등의 해시태그가 SNS에 등장했고, 이들의 조회 수는 20일 오전 현재 4,000만 회를 넘어섰습니다. 댓글은 "사람이 먹는 음식인데 흙을 밟은 신발로 채소를 밟으면 어떻게 하느냐"는 비난 여론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흙구덩이에서 절인 채소의 위생 상태가 걱정스럽다", "자기들이 먹을 것이라면 절대 이런 식으로 밟지 않을 것이다" 등의 댓글도 보입니다. 나아가 당국의 대응을 꼬집는 글들도 있는데, 일부 네티즌은 "시장감독국은 뭐하고 있느냐", "왜 사전에 막지 못하는 것인가", "이런 채소를 먹는 게 코로나19보다 해롭다"고 적었습니다. 고강도 방역 정책에만 집중할 게 아니라 서민들의 먹거리부터 제대로 신경 쓰라는 취지입니다.
앞서 '맨발·알몸 절임' 논란…한국 수출 가능성은 낮아
이런 절임 채소가 우리나라로 수출될 가능성은 낮습니다. 우리나라의 중국산 김치 수입은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배추 등 재료 가격이 오르고 국산 김치 가격이 인상된 게 주원인입니다. 지난달 우리나라 김치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9% 급증한 1,701만 달러(228억 원)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전체 김치 수입액 역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전망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로 수입되는 김치는 주로 산둥성에서 생산된 것들입니다. 지난 3월 후난성 '맨발 절임' 논란 당시 중국 해관총서(세관)는 "문제의 절임 채소가 한국에 수출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번 안후이성 절임 채소 역시 김치 재료가 아닌 중국식 절임 식품의 하나인 쏸차이(酸菜)의 재료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이보다 더 앞선 지난해 3월에는 상의를 벗은 남성이 구덩이에 들어가 배추를 절이는 장면이 공개돼 수입 김치 소비자들에게 충격을 줬습니다. 잊혀질 만하면 중국 식품 위생 문제가 불거지는 상황. 중국에서조차 '언제까지 식품 위생을 걱정해야 하느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지성 기자jis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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