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12일 법안 강행 예고…與 ‘추석 필리버스터’로 맞불 놓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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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12일 본회의에서 김건희·채상병 특검법과 지역화폐법 강행 처리를 예고하면서 국회는 다시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또한 민주당 등 야 5당이 공동 발의한 네 번째 채상병 특검법과 민주당의 당론 추진 법안인 지역화폐법 개정안도 야당 단독 처리로 법사위를 통과했다.
일각에서는 12일 대정부질문을 위한 본회의가 예정된 만큼 의석 과반을 점한 야당이 세 법안의 일방 처리를 시도할 수 있으리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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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野 법사위 처리…본회의 상정전망
- 與 “일방 통과” 반발…표결 불참
- 우원식 의장은 “19일 처리하자”
- 김복형 헌법재판관 보고서 채택
추석 연휴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12일 본회의에서 김건희·채상병 특검법과 지역화폐법 강행 처리를 예고하면서 국회는 다시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야당이 본회의에서 일방 처리를 시도한다면 여당의 사상 초유 ‘추석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11일 전체회의를 열어 야당 단독으로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 대상으로 하는 특검법안을 단독 의결했다. 또한 민주당 등 야 5당이 공동 발의한 네 번째 채상병 특검법과 민주당의 당론 추진 법안인 지역화폐법 개정안도 야당 단독 처리로 법사위를 통과했다. 여당 법사위원들은 야당의 법안처리에 반발해 표결 직전 퇴장했다.
법사위는 이날 두 특검법에 대해 대체토론을 진행했지만, 특검 추천 권한과 수사 대상 등에서 국민의힘이 반발하며 여야 대치가 이어졌다. 이후 국민의힘 요구에 따라 안건조정위원회(안조위)가 구성돼 이견 조정에 나섰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김 여사 특검법은 수사대상에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과 주식 저가 매수 의혹, 인사개입·공천개입 의혹, 명품 가방 수수 의혹 등 8가지 의혹이 담겼다. 채상병 특검법에는 대법원장이 특검 후보 4명을 추천하고, 야당이 2명으로 추려 그중 1명을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했다. 야당이 재추천을 요구할 수 있는 규정도 포함됐다. 지역화폐법은 정부가 지역사랑상품권을 발행하는 지자체에 의무적으로 재정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세 법안이 상임위 최종 관문인 법사위를 통과한 만큼 12일 본회의에 상정될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12일 대정부질문을 위한 본회의가 예정된 만큼 의석 과반을 점한 야당이 세 법안의 일방 처리를 시도할 수 있으리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혹은 야당이 세 법안 모두를 표결하지 않더라도, 1, 2건만 처리를 시도할 수도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민주당은 당내 의견 수렴을 통해 본회의 안건을 12일 본회의 직전 결정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김 여사 특검법은 정쟁으로, 지역화폐법은 국가 채무 급증 가능성을 들어 모두 반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초유의 추석 필리버스터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에 나설 경우, 민주당은 종전처럼 법안 한 건당 ‘무제한 토론 종결 동의’를 통해 필리버스터를 끝내고 표결을 강행할 전망이지만 명절을 앞두고 협치 분위기가 깨질 수 있다는 점에서 민주당 지도부도 처리 시점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법사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회의가 끝나고 야당의 법안 일방 처리에 반발하며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여당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두 특검법에 대해 “소위에서도 일방 표결로 충분한 논의 없이 통과시키고, 다수당의 힘으로 인한 일방적 법안 통과를 막기 위한 안조위도 15분 동안 간단한 토론 형식만 취했을 뿐 사실상 일방 통과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본회의에 회부된 3건의 쟁점 법안에 대해 “추석 연휴 이후인 19일에 처리할 수 있도록 여야가 협의해달라”고 말했다. 우 의장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지금 국회의 가장 큰 책무는 한시라도 빨리 의정갈등을 해결하는 것”이라며 “여야의정 협의체 가동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편 법사위는 김복형 헌법재판관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이날 여야 합의로 채택했다. 헌법재판관은 인사청문회를 거친 뒤 국회 본회의 표결 절차 없이 대통령이 임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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