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봉 첫 주 성적은 평범했습니다. 그런데 노래가 입소문을 타면서 관객이 거꾸로 늘기 시작했습니다. 2017년 겨울 한국 극장가에서 보기 드문 역주행을 만들어 낸 뮤지컬 영화, 그 작품의 이야기입니다.
서커스의 아버지, 바넘의 꿈
영화는 19세기 미국의 흥행사 P.T. 바넘의 실화에서 출발합니다. 가난한 재단사의 아들로 태어나 세상이 외면한 사람들을 무대에 세우고, 쇼 비즈니스라는 개념을 만들어 낸 남자. 그의 야망과 몰락, 그리고 가족에게 돌아오는 여정이 화려한 무대 위에서 펼쳐집니다.

This Is Me가 만든 기적
이 영화의 심장은 음악입니다. 수염 난 여인 레티가 부르는 This Is Me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외치는 송가가 되어 골든글로브 주제가상을 받았고, 전 세계 차트를 휩쓸었습니다. OST 앨범은 영화보다 유명해졌다는 말이 나올 만큼 롱런하며, 한국에서도 노래를 듣고 뒤늦게 극장을 찾는 관객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레미제라블 장발장의 변신
바넘 역의 휴 잭맨은 레 미제라블의 장발장에 이어 다시 한번 뮤지컬 영화의 중심에 섰습니다. 울버린의 배우가 노래하고 춤추는 모습은 그 자체로 볼거리였고, 잭 에프론과 젠데이아의 공중그네 듀엣, 레베카 퍼거슨이 연기한 오페라 가수 제니 린드의 무대도 명장면으로 꼽힙니다.

한국에서 유독 길었던 흥행
혹평도 있었습니다. 실존 인물 미화 논란과 단순한 서사에 대한 지적이었죠. 그러나 한국 관객들은 넘버가 좋으면 다 용서된다며 극장으로 향했고, 개봉 몇 주가 지나도록 순위가 오히려 오르는 역주행 곡선을 그렸습니다. 이후 싱어롱 상영회와 재개봉이 이어지며 겨울마다 소환되는 영화가 됐습니다.

기분이 바닥까지 내려간 날, 볼륨을 올리고 이 영화를 틀어 보시길. 두 시간 뒤에는 This Is Me를 흥얼거리며 어깨를 펴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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