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허락 없었다"…구글의 '에어드롭' 기습 호환, 승부수인가 무리수인가

[이포커스 PG]

구글이 최신 스마트폰 '픽셀 10'에 애플 기기와의 파일 공유 기능인 '에어드롭'을 전격 지원하며 모바일 생태계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픽셀 10 사용자들은 별도의 해킹이나 우회 경로 없이 안드로이드의 '퀵 쉐어' 기능을 이용해 아이폰, 아이패드, 맥 등과 파일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됐다.

24일 IT 전문 매체 안드로이드 오소리티(Android Authority)에 따르면 이번 기능 추가는 철저한 보안 속에 진행된 것으로 확인된다.

통상적인 신기능 도입과 달리 사전 정보 유출이나 엠바고 보도자료 배포가 전혀 없었으며, 미샬 라만(Mishaal Rahman) 등 저명한 안드로이드 코드 분석가들조차 사전에 감지하지 못했을 만큼 은밀하게 이뤄졌다. 이는 애플이 대응책을 마련할 시간을 주지 않으려는 구글의 치밀한 전략적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조치는 유럽연합(EU)의 디지털 시장법(DMA) 등 규제에 따른 강제가 아니라 구글이 자체적으로 애플의 프로토콜을 분석해 구현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애플의 도움 없이 독자적으로 폐쇄적인 '월드 가든(Walled Garden)' 장벽을 넘었기 때문이다.

업계의 시선은 이제 애플의 대응에 쏠리고 있다.

애플이 보안 문제를 명분으로 OS 업데이트를 통해 해당 기능을 차단할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이는 자칫 소비자 편의를 저해한다는 비판과 함께 반독점 논란을 재점화할 위험이 있다.

최근 애플이 미확인 트래커 알림 공유, USB-C 단자 도입, RCS 메시지 지원 등에서 독자 노선을 철회하고 범용 표준을 수용해 온 흐름을 고려할 때 이번 에어드롭 호환만을 강력하게 막아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구글의 이번 기습 공격에 대해 애플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애플이 침묵을 지키는 사이 픽셀 10의 에어드롭 지원은 모바일 운영체제 간의 장벽을 허무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곽유민 기자 ymkwak@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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