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교, 97명 숨질 때까지 ‘PE드럼’ 설치가 고작… 이제서야 추락방지시설 내년 착공, ‘투신대교’ 오명 씻나

이홍석 2026. 8. 2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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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교에서 투신과 추락으로 인한 인명사고가 반복되는 동안 그동안 시행된 대책이 갓길에 PE드럼을 설치하는 수준에 머물렀던 것으로 나타났다.

허종식 의원은 "인천대교에서 수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동안 PE드럼을 설치하는 수준의 대책만으로는 사고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없었다"며 "2022년 국정감사에서 처음 문제를 제기한 이후 지속적으로 정부와 협의한 끝에 실효성 있는 추락방지시설과 재원 조달 방안까지 확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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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부터 갓길 9.5km에 PE드럼 1500개 설치
근본 대책은 수년째 제자리
허종식 의원, 문제 제기 4년 만에 2.5m 와이어 시설 확정
인천대교 투신 방지를 위해 임시적으로 설치한 PE드럼. [연합 제공]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인천대교에서 투신과 추락으로 인한 인명사고가 반복되는 동안 그동안 시행된 대책이 갓길에 PE드럼을 설치하는 수준에 머물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대교 개통 이후 97명이 숨지는 동안 차량의 갓길 정차를 막는 임시방편에 의존해 온 셈이다.

이제서야 인천대교에 양방향 8km에 걸쳐 높이 2.5m의 와이어형 추락방지시설을 설치하는 사업이 확정돼 내년 착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이로 인해 ‘투신대교’ 오명에서 벗어나는지 주목된다.

24일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갑)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인천대교 투신 방지를 위한 안전시설물 설치 계획’에 따르면 인천대교 서측 접속교에서 사장교를 거쳐 동측 접속교까지 편도 약 4km, 왕복 8km 구간에 추락방지시설이 설치될 예정이다.

그동안 인천대교에서 마련된 대표적인 예방책은 PE드럼이었다. 인천대교 측은 2022년 11월부터 투신 차량의 갓길 정차를 어렵게 하기 위해 양방향 9.5km 구간에 약 1500개의 PE드럼을 설치했다.

그러나 PE드럼은 어디까지나 차량의 갓길 진입과 정차를 제한하기 위한 조치일 뿐, 교량에서 사람이 추락하는 것을 직접적으로 막는 시설은 아니었다.

반복되는 사고를 고려하면 근본적인 추락 차단시설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될 수밖에 없었다.

실제 사고는 계속됐다. 국토부 자료에 따르면 인천대교에서는 2009년 개통 이후 2026년까지 모두 97명이 사망했다.

연도별로 보면 2021년 8명에서 2022년 17명으로 사망자가 급증했고 2023년 12명, 2024년 10명, 2025년 9명, 2026년 11명 등 매년 두 자릿수 안팎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사고가 이어졌지만 물리적으로 추락을 차단할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허종식 의원은 2022년 국정감사에서 인천대교의 반복되는 추락사고를 지적하며 추락방지시설 설치를 강하게 촉구했다.

이후 인천대교 측은 2023년 해상교량의 강풍 등을 고려한 풍동실험을 진행해 시설 설치의 기술적 타당성을 검토했다.

하지만 사업비와 재원 조달 방식 등이 정리되지 않으면서 사업은 쉽게 속도를 내지 못했다.

결국 허 의원이 지난해 12월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직접 현안을 건의하는 등 정부를 상대로 지속적으로 사업 추진을 요구하면서 구체적인 해법이 마련됐다.

이번에 확정된 시설은 높이 2.5m의 와이어형 구조물이다. 청라하늘대교와 마포대교 등 다른 교량의 안전시설 사례와 교량점검차를 이용한 유지관리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높이를 결정했다.

총사업비는 약 80억 원으로 책정됐다. 인천대교㈜가 우선 사업비를 부담해 시설을 설치하고 이후 정부의 민자운영비에 반영하는 방식으로 재원을 조달한다.

인천대교㈜가 올해 설계 발주와 착수에 나서고 내년 본공사에 들어가는 일정이 목표다.

이번 사업 확정으로 인천대교의 추락사고 대응 방식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임시 조치’에서 ‘물리적으로 추락을 차단하는 근본 대책’으로 전환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허종식 의원은 “인천대교에서 수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동안 PE드럼을 설치하는 수준의 대책만으로는 사고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없었다”며 “2022년 국정감사에서 처음 문제를 제기한 이후 지속적으로 정부와 협의한 끝에 실효성 있는 추락방지시설과 재원 조달 방안까지 확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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