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동적 스타일로 소비자 유혹하는 도심형 SUV, KG모빌리티 액티언

KG모빌리티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이전과 비교하면 지금은 무척이나 적극적이고 빠른 편인데 그래서 앞으로 나올 모델들의 소식이 소비자들로 하여금 더욱 기대를 모으게 한다. 쌍용자동차 시절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움직임이 그리 빠르지 않은 제조사였기에 지금의 움직임을 보는 시선은 즐겁기만 하다. 토레스로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가고 흑자 소식과 함께 수출 또한 좋은 소식들이 들려오며 KG모빌리티의 정상화가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사람들의 기대를 모으며 등장한 신모델이 바로 액티언이다. 동명의 모델명으로 쿠페형 SUV 스타일로 시대를 앞서갔다는 평가를 받았던 액티언은 새롭게 재등장해 시장과 소비자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중이다.   

액티언의 외형 디자인은 이 모델이 공식적으로 공개되기 전부터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사람들에게 좋은 반응을 보여줬다. 이전 KG모빌리티의 모델들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역동적인 스타일의 눈에 띄는 디자인으로 도심형 SUV 답게 세련된 디자인을 기반으로 긴 차체와 낮은 루프라인이 눈길을 끈다. 특히 넓은 차폭으로 안정감 있고 와이드한 디자인은 시각적으로 이 모델을 더욱 크게 보이도록 만들어 강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액티언의 차폭은 중형 SUV보다 넓다고 할 정도로 세그먼트에서는 나름 큰 편인데 덕분에 공간도 넉넉하고 디자인적으로도 보다 안정감 있어 보이는 효과를 준다. 

전면부에는 등장하기 전부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던 건곤감리 패턴의 주간주행등이 눈길을 끄는데 국내 제조사라는 포인트를 건곤감리 라는 아이디어로 형상화한 것이 재미있다. 건곤감리 패턴의 주간주행등은 남성적인 느낌을 강하게 주는 두툼한 후드와 범퍼에 매우 잘 어울리는 디자인이다. 깔끔한 디자인의 주간주행등은 전체적인 디자인과도 잘 매치되는데 조금 더 굵어져도 잘 어울릴 것 같은 느낌이다. 

한눈에 보더라도 매끈하게 잘 빠졌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라인이 돋보이는 옆모습은 남성적이고 강인한 느낌을 주는 직선과 적절하게 사용된 곡선이 잘 매칭되어 완성도 높은 느낌을 전해 준다. 곳곳에 사용된 블랙컬러가 포인트 역할을 줘서 심심하지 않도록 디자인을 완성시켰다. 긴 차체와 넓은 차폭에 잘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볼륨감이 크지만 둔해 보이지 않고 날렵한 느낌을 주는 것이 디자인의 가장 큰 포인트다.     

리어의 디자인 역시 전체적인 분위기에 잘 어울리도록 마무리했는데 와이드한 볼륨감을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체형 스키드 플레이트 범퍼 디자인으로 볼륨감도 있고 안정적으로 디자인됐다. 전체적으로 직선과 수직이 적절하게 조화돼 뒤에서 보면 강해보이면서도 세련된 느낌이다. 볼륨감을 유지하면서도 세련된 모습이 눈길을 끈다. 수평형으로 자리 잡은 LED 램프도 잘 매치되고 과하지 않고 적절하게 디자인된 레터링도 마음에 든다. 상대적으로 쌍용차 시절의 레터링보다 사이즈가 작아 좀 더 세련된 느낌이다.  

시트에 앉아 실내를 바라보고 있으면 우선 시원하게 뽑아낸 공간에서 개방감이 좋은 것이 가장 마음에 든다. 개방감이 좋으니 운전이 편하고 쉬울 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 좁다는 느낌이 없다. 와이드한 공간에 적절히 적용된 실내 요소들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레이아웃은 적당히 심플한 스타일이고 수직과 수평을 적절히 조합해 완성했는데 외형 디자인과도 잘 매치되어 이질감이 들지 않는다. 우선 가장 좋은 점수를 주고 싶은 부분은 적절한 컬러를 사용한 실내 스타일인데, 튀지 않고 적절히 조합된 컬러로 세련되게 처리했다. 과하지 않은 디자인에 정돈된 실내컬러로 나름 잘 어울리고 보기에 편하고 부담스럽지 않다. 손으로 직접 잡아보면 보는 것 보다 좀 더 큰 느낌의 스티어링휠은 세련된 느낌의 더블 D컷 스타일로 위아래가 평평하다. 아무래도 디자인 때문에 이런 스타일의 스티어링휠을 적용한 것으로 보이는데 전체적인 실내 분위기와는 잘 어울린다. 하지만 직접 잡아 작동시켜 보면 소재나 마무리에서 약간의 아쉬움이 느껴지긴 하는데 작동감은 나쁘지 않다.  

센터페이시아를 바라봤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는 이제 KG모빌리티의 차량들도 타사의 모델들과 비교했을 때 디스플레이 같은 부분에서 빠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12.3인치 클러스터와 12.3인치 AVNT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일체형으로 연결한 디스플레이는 시원하면서도 조작편의성이 높다. 직관적으로 편하게 조작할 수 있는 이 시스템은 사용하면서 불편함을 느낄 수 없었다. 특히 운전자 방향으로 8도 기울어진 디자인 같은 부분들을 직접 체험해 보면서 많은 신경을 쓴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센터페이시아에 버튼을 없애고 공조 장치를 비롯한 다양한 기능들을 화면에서 터치로 작동하게 만든 것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것 같다. 공조장치 등의 버튼들은 운전하면서 작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터치스크린에서 작동하면 위치에 따라 익숙해지기가 어려워서 불만을 가질 사람들도 있을 것 같다. 디자인적으로는 깔끔하게 마무리 할 수 있기 때문에 좋을 수 있지만 실제로 사용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평가가 다를 수 있다. 

새롭게 완성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깔끔하게 마무리된 그래픽에 눈길이 간다. KG모빌리티 엠블럼을 달고 나온 모델들이 하나씩 나올 때 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나 그래픽이 꾸준히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 칭찬할 만 한 것 같다. 이전의 쌍용자동차 시절에는 이 부분이 경쟁사 대비 뒤쳐져 있었는데 이제는 비교를 해도 될 정도의 수준까지 따라온 것 같다. 반응 속도만 더 높이고 시스템의 완성도만 조금 더 끌어올리면 이제 충분히 경쟁할만한 정도가 될듯하다. 내비게이션 등의 작동 모습이나 반응은 아직 조금은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사용하기에 불편할 정도는 아니다. 사실 이런 부분들은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부분이고 꾸준히 개선해 나가야 하는 부분이라 앞으로 나오는 모델들을 보면서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하지만 3D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은 매우 잘 나왔고 다양한 차량의 현재 상태를 한눈에 쉽게 확인할 수 있어 무척 편리하다. 실내 공간은 곳곳에 수납공간들이 있어 사용하기 편리한데 디자인적인 부분에서 조금만 더 신경 써 완성도를 높이면 좋을 것 같다. 이번 모델은 외형 디자인이 너무 좋은 반응을 얻었기 때문에 오히려 실내 디자인이 조금 부족한 느낌인데 외형 디자인만큼 실내도 끌어올리면 좋았을 것 같은 아쉬움이 남는다. 아직 곳곳에 보이는 저렴한 느낌의 플라스틱 소재 부분들을 잘 마무리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가성비가 좋게 나온 모델로 잘 알려졌지만 그렇다고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편의품목을 빼서 가격을 낮추거나 하는 꼼수를 부리지는 않았다. 우리나라 운전자들이 무척이나 민감한 통풍과 열선시트는 기본으로 제공했고 웬만한 것들은 기본으로 지원한다고 보면 된다. 프리미엄 사운드시스템이나 헤드업디스플레이, 파노라마 선루프 등이 제외됐고 그 외에 딱히 빠진 것은 없어 보인다. 이 정도라면 가격 대비 나름 나쁘지 않은 구성의 편의품목이라고 생각되는데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편의품목에 대한 눈높이가 워낙 높기로 유명해 만족도는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시동을 끈 후 자동으로 에어컨에 습기를 건조시키는 애프터 블로우 시스템 같은 기능들도 지원한 것을 보면 나름 적지 않게 신경 쓴 느낌이다.

2열을 비롯한 실내 공간의 크기는 타사 경쟁모델들과 비교하더라도 작지 않다. 2열의 헤드름 공간도 넉넉하고 공간 활용도는 무척 높다. 트렁크 공간의 크기는 668ℓ로 2열을 전체 폴딩하면 VDA기준 1,568ℓ까지 늘어나니 꽤나 넓고 쾌적하다. 이 정도라면 큰 짐을 옮기거나 어떤 취미를 가지더라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정도로 굳이 골프백 개수로 공간을 표현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충분히 넉넉하다. 여유로운 공간 덕분에 2열의 거주성은 매우 우수하다. 공간 말고도 2열의 편의품목도 나름 좋은 구성으로 거주성을 높인다. 뒷자리에서도 휴대폰 등의 기기를 넉넉하게 충전할 수 있도록 USB 충전 타입을 기본으로 제공하고 전용 송풍구와 수동식 햇빛 가리게도 지원한다. 이 밖에도 2열 전용 송풍구, 옷걸이 형태의 행거 타입 헤드레스트와 곳곳에 자리 잡은 수납공간들, 스마트폰 포켓 등 직접 사용해보면 편리함을 제공해주는 기능들이 많다. 

외형 디자인을 보면 엄청난 주행성능을 보여줄 것 같은 분위기지만 막상 타보면 평범한 수준이다. 물론 일상생활에 따른 주행에서 부족함은 없는 정도로 나름 배기량과 가격을 생각하면 적당한 수준이라 생각된다. 1.5ℓ 터보 가솔린 엔진과 3세대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으로 완성된 파워트레인은 최대토크 28.6㎏∙m에 최고출력 170마력을 보여준다. 이 정도면 말 그대로 무난한 성능이라 할 수 있겠고 나름 부드럽고 안정적인 세팅이라 할 수 있다. 주행 성능에서는 오히려 부드럽고 편안한 서스펜션 세팅을 칭찬하고 싶은데 국내 소비자들이 가장 만족할만한 세팅값으로 느껴진다. 가격대비 소음도도 낮아 고속 주행에서의 정숙성도 꽤 우수한 편으로 방음에 신경 쓴 것을 느낄 수 있다. 

주행성능이 부족한 편이라기보다는 현실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정도 사이즈에 고출력 고성능의 파워트레인을 장착하려면 가격대를 올릴 수밖에 없는데 현실적으로 고출력 고성능을 원하는 소비자는 현실에서는 적은 편이니 보다 많은 사람들을 만족시키고 가격으로 좀 더 경쟁력을 얻는 방향으로 전략을 정한 것이 아닐까 싶다. 고성능 고출력 모델이 아니니 만큼 도로에서 기대치가 낮을 수 있겠지만 도로의 흐름을 따라가거나 추월 등의 움직임에 부족하거나 답답함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대신 기민하게 움직인다거나 빠릿한 반응 같은 느낌은 없다. 솔직히 이 정도 가격대에 이 정도 사이즈의 차량에서 그 이상을 바라는 것은 욕심일수도 있다. 무난한 성능의 파워트레인이니 만큼 그 부분은 구입 전 필히 시승을 하고 기대치를 살짝 내려놓는 것이 좋다. 스포츠 모드로 변경해도 소리와 느낌에서 조금의 차이가 날 수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드라마틱한 큰 변화는 없다. 무난한 성능이라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주행하면서 오히려 마음에 들었던 부분들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같은 주행 안전 보조 시스템 같은 부분이었다. 고성능의 주행능력 대신 이쪽 부분에 좀 더 신경을 쓴 것이 아닐까 싶다. 이전의 KG모빌리티 모델과 비교했을 때도 좀 더 완성도가 좋아진 것이 느껴지고 안전과 관련해서 이 기능들을 믿어도 되겠다 싶은 정도의 신뢰도가 느껴졌다. 전체적으로 주행 안전 보조 시스템들을 골고루 경험해보고자 시도했었는데 불안하다거나 뭔가 어색하다는 느낌은 없었던 것 같다. 전체적으로 기본기가 많이 높아진 느낌으로 요즘 소비자들이 신경을 많이 쓰고 차량의 반응에 따라 만족도가 많이 달라지는 부분이니 만큼 나름 노력한 흔적이 보이는 것 같다. 각 센서들의 판단이나 경고를 주는 여러 가지 기능들이 운전을 보다 든든하고 편안하게 해줘서 나름 시승 내내 편안한 주행을 했던 것 같다. 사실 이전의 쌍용차 시승 때에는 이런 부분에 나름의 기대를 어느 정도 내려놓고 시승했던 기억이 있는데 단시간에 많은 발전을 한 것이 느껴져 해당 담당자들이 얼마나 고생하고 노력했는지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KG모빌리티에게 액티언은 무척이나 중요한 모델일 것이다. 물론 자동차 제조사에게 중요하지 않은 모델은 아마도 없겠지만 지금의 액티언이 나온 시점이 KG모빌리티에게 좋은 흐름이 계속 이어지느냐 마느냐를 결정짓는 시기에 발표된 모델이기 때문이다. 모터쇼에서도 많은 공개가 되긴 했지만 인터넷만 찾아봐도 KG모빌리티가 준비하고 있는 모델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데 이런 흐름에서 액티언이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는 생각보다 중요한 일일 수밖에 없다. 아마도 그래서인지 가격이 3300만원부터 3600만원 사이로 정해진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눈치를 봐서 좀 더 높은 가격을 책정했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 KG모빌리티에게 액티언은 무조건 성공시켜야 하는 모델이기 때문에 좀 더 경쟁력 있고 공격적인 가격으로 정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서 조금 부족한 점이 있거나 아쉬운 점이 있더라도 그 모든 것들을 가격만으로도 충분히 만회할 수 있도록 하지 않았을까 하는 전략이 아니었을까. 

액티언을 시승해보고 KG모빌리티가 앞으로 좀 더 완성도 있는 차들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 기대를 하게 됐다. 왜냐하면 KG모빌리티가 액티언을 내놓는데 생각보다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액티언을 만드는데 이 정도 시간이 걸렸는데 좀 더 많은 시간과 투자가 더해질 앞으로 나올 신모델들은 지금보다 훨씬 좋아질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그것이 지금보다 앞으로의 KG모빌리티가 기대되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 까 싶다. 액티언과 그 이후 모델로도 계속 이어질 KG모빌리티의 도전을 진심으로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