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민 작가 ‘남자 허벅지는 만져도 되나요?’ 출간
성적 자기결정권과 신체 자유를 위한 실용적 매뉴얼
“누구나 자신의 권리를 지킬 수 있어야 합니다”
성적 갈등과 신체의 자유, 그리고 법적 대응을 다룬 전승민 작가의 신간 『남자 허벅지는 만져도 되나요?』 가 출간됐다. 이 책은 피해를 겪은 이들이 법적 절차를 스스로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 실용적 매뉴얼이자, 성적 자기결정권과 개인의 신체 자유를 되찾기 위한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직접 나홀로소송을 진행하며 법의 벽에 부딪혔던 저자의 경험이 녹아든 이 책은, 많은 이들에게 현실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승민 작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Q. 책 제목이 굉장히 도발적이면서도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남자 허벅지는 만져도 되나요?』를 쓰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전승민 작가:
사건이 발생하고 난 후, 법적 문제를 해결해야 했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어요. 변호사를 선임하기엔 비용이 부담스러웠고, 그래서 직접 소장을 작성하고 혼자서법적대응을 진행했죠. 그 과정에서 깨달은 게 있어요. 유튜브나 인터넷에 정보는 정말 많지만, 일반인들은 법에 대해 너무 몰라서 대응을 못 한다는 것이에요. 제 경험을 바탕으로 누구나 스스로 대응할 수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고, 그걸 가장 쉽고 실용적으로 정리한 책이 바로 이겁니다.
Q. 법을 전공하지 않았는데도 소송을 혼자서 진행하셨다니 놀랍습니다. 어떤 과정이었습니까?
전승민 작가: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대학에 입학한 후 졸업을 했고, 성우, MC, 연기자 등 프리랜서로 활동해 왔어요. 직업 특성상 사무와 행정 업무가 굉장히 낯설었죠. 하지만 내가 입은 피해를 해결하려면 결국 내가 나서야 했습니다. 소장 작성부터 법률 상담까지 혼자 하면서 깨달은 게 하나 있어요. 정보검색과 법률상담을 통해 손품을 팔고 노력하면 누구나 가능하다는 거예요. 저는 변호사 대신 인터넷과 상담 창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그 과정에서 얻은 경험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어요.
Q. 책이 성적 자기결정권과 신체 자유에 대한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어떤 의미입니까?
전승민 작가:
이 책은 특정 성별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에요. 가해자와 피해자가 모두 남녀를 가리지 않고 존재하죠.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겪고도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몰라 침묵하거나 포기한다는 거예요. 성적 자기결정권, 즉 내몸내선택 이라는 기본권이 존중되어야 해요. 그 과정에서 법이란 수단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제가 보여주고 싶었죠. 이 책이 그런 고민을 가진 사람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Q. 독자들이 이 책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무엇일까요?
전승민 작가: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법적대응매뉴얼이에요. 누구나 법적 절차가 막막하고 두렵지만, 제대로 된 정보만 있다면 해결의 실마리는 찾을 수 있어요. 제가 직접 겪은 시행착오와 깨달음을 하나하나 정리했기 때문에 법을 몰라도 이해할 수 있는 실용적 교본이 될 거라 확신합니다.
Q. 앞으로의 계획과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전승민 작가:
이 책이 더 많은 피해자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피해를 경험한 사람들은 지쳐있기 마련이지만, 저는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라고 말하고 싶어요. 그리고 법은 생각보다 멀리 있지 않아요. 제가 먼저 걸어본 길을 통해 누구든지 스스로 대응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남자 허벅지는 만져도 되나요?’책은 출판사 샵북을 통해 만나볼 수 있습니다.
글/정수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