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어컨은 상상 속 기기…선풍기도 '전기 없으면 무용지물'
북한 주민 대부분은 에어컨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으며, 선풍기조차도 제대로 돌릴 수 없는 실정이다. 청진 출신 탈북자 조미영 씨는 “일반 주민들은 에어컨이 뭔지도 모른 채 살아간다”고 증언했다.
실제로 북한은 고질적인 전력난에 시달리고 있어 에어컨은 고위 간부나 일부 특권층의 전유물로 여겨진다. 주민들 대다수는 선풍기를 갖고 있어도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사용이 어렵고, 무더위를 선풍기조차 없이 버텨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돈 있는 ‘돈주’만이 가능한 자가발전 여름나기
북한의 신흥 부유층인 ‘돈주’들은 중국산 태양열 전지판을 들여와 자체적으로 전력을 확보해 강력한 중국산 선풍기나 에어컨을 가동하기도 한다.
일부는 한국이나 일본에서 반입한 중고 에어컨을 사용하고 있으며, 최소 200~300달러에 거래되는 고가 제품이다. 일반 주민들의 평균 월급이 수 달러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이는 극소수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폭염에 전력망 과부하 우려…북한 당국도 초비상
폭염으로 인한 전력 수요 증가는 북한의 노후 전력 시스템에 과부하를 초래할 수 있다. 이에 노동신문은 전력선 절단이나 전주 붕괴 방지 조치를 언급하며 전력 체계 유지에 각별한 관심을 요구했다.
장마철 양수기 가동도 문제지만, 이번 여름엔 냉방을 위한 전력 사용이 늘며 전반적인 에너지 수급이 더욱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크다.

주민 대상 ‘폭염 대응법’ 교육도 확대 중
북한 당국은 언론을 통해 온열질환 예방법을 지속적으로 안내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무더운 날씨에 장시간 야외 활동은 삼가야 하며, 통풍이 잘되는 옷을 입고 양산을 사용하라”고 강조했다.
또한, “심장 건강에 부담이 커지는 계절인 만큼 찔광이, 오미자 등으로 만든 건강음료가 도움이 된다”고 소개하며 전통 약초 활용을 독려하고 있다.

홍수·태풍까지 겹친 ‘삼중고’…당국은 위기대응 체제 돌입
북한 기상청은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고 있다며 폭우와 태풍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고, 이에 따라 중앙비상재해위기대응지휘조를 중심으로 사전 대비 체제를 구축 중이다.
조선중앙방송은 “벼락과 큰물, 태풍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재해물자 확보 및 위기의식 고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무더위와 전력난에 더해 장마와 태풍까지 겹치는 복합 재난이 예고되고 있다.

에어컨 없는 폭염, 주민들만의 생존법이 필요하다
북한 주민들은 전력 사정이 극도로 열악한 가운데, 정부의 대응 역시 제한적인 상황에서 무더위를 이겨내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자연재해와 기후변화에 따른 극단적 폭염이 반복되는 지금, 북한의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근본적 개선이 없다면 주민들의 고통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외부와의 교류가 거의 없는 북한 내부 사정상 정확한 피해 규모나 대응 실태는 여전히 확인이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