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이어 러시아'국민 브랜드'된 한국 기업, 바로...
보일러 브랜드 ‘경동나비엔’
러시아 전쟁 후 수출 멈춰
이후 중앙아시아 시장 공략
살벌한 추위로 ‘보드카의 나라’라고 불리는 러시아에 사랑받는 한국 기업이 있다. 해당 기업은 경동나비엔으로 2019년 ‘러시아 국민 브랜드’ 난방 기기 부문에 3회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업계에 따르면 경동나비엔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함에 따라 주력 시장을 중앙아시아로 넓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경동나비엔은 오랜 기간 러시아에서 큰 사랑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러시아 국민 브랜드’는 러시아 내에서 인지도, 품질 면에서 최상임을 인정받아야 수여되는 브랜드 관련 최고 권위의 상으로 한국의 기업이 받았다는 것이 의미가 있다. 또한 소비자가 장기간에 거쳐 직접 전화하거나 인터넷 등을 통해 투표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의견이 반영된 것이기도 하
러시아 내 보일러 브랜드 중 최초로 경동나비엔은 법인 설립 5년 만에 누적 판매 대수 100만 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사업 초기부터 순탄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러시아는 통상 유럽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시장으로서 후발 주자로 들어가 입지를 다지기까지 갖은 노력이 투입되어야 했다.
실제로 지난 2020년 러시아 가스보일러 브랜드별 판매 대수 추이를 살펴보면 1위인 경동 나비엔을 제외하곤 2~10위는 모두 이탈리아, 독일, 슬로바키아 등 유럽권 국가 브랜드가 차지했다.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기 위해 경동나비엔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지화 전략을 펼쳤다. 외국인에게 발음이 어려운 경동을 ‘KD’로 표기했으며 러시아 내 보일러 사용 고객들이 겪고 있는 문제점들을 빠르게 파악하면서 시장에 영향력을 넓혀갔다.
강추위로 유명한 러시아에선 보일러가 가동 중단되는 현상이 빈번히 발생한다. 하지만 경동나비엔의 보일러는 ‘가동이 중지되지 않는다’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러시아 국민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실제 2009년 12월 러시아 전역에 닥친 혹한에도 경동나비엔의 보일러만 유일하게 가동이 멈추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대해 경동나비엔은 영하 40도의 혹한에서도 작동할 수 있는 제품 개발을 비롯해 가스 압력, 잦은 전압 변동 등 러시아 고객의 니즈를 분석한 것이 인기의 비결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또한 한국에 비해 국토 면적이 매우 넓은 만큼 A/S 접근성을 비롯해 부품 공급 체계 등 서비스를 신경 쓰면서 큰 사랑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지난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잠정 중단됐다. 보일러 업계에 따르면 경동나비엔은 2022년 4월부터 러시아에 대한 보일러 수출을 자체적으로 중단했으며 현재까지 정상화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지난해(2023년) 경동나비엔은 “러시아 현지 법인인 ‘Navien RUS LLC’는 전쟁 전 쌓아둔 재고를 모두 소진한 것으로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실제 경동나비엔은 국내 보일러 업계가 해마다 참가해 온 러시아 및 CIS(독립국가연합) 최대 규모의 냉난방 설비 전시회로 유명한 ‘아쿠아썸 모스크바’에 지난해 불참하기도 했다.
경동나비엔은 국제정세 등의 여파로 러시아의 전시회는 불참을 알렸지만,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해(2023년) ‘아쿠아썸 타슈켄트’에 참여했다. 지난 2022년 경동나비엔은 우즈베키스탄 법인을 설립한 후 본격적인 시장 공략과 시스템 구축을 나섰다. 우즈벡어를 비롯해 러시아어, 영어 등 다양한 언어가 혼용되는 시장에서 마케팅과 기술지원을 이어갔다.
실제 경동나비엔은 카자흐스탄 보일러 시장 1위를 차지하는 등 러시아에 이어 중앙아시아 지역에서도 높은 인지도를 보유 중이다. 이에 대해 경동나비엔 측은 우즈베키스탄을 중심으로 하여 보일러 시장 점유율을 넓혀 중앙아시아 시장에서 1위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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