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희가 무슨 이대호도 아니고".. 한동희 복귀 후 벌써 설레발치는 롯데 팬들

16일 인천 SSG전, 복귀전을 치른 한동희가 4번 지명타자로 나서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결정적인 순간 우전안타로 연결고리 역할을 해냈고, 뒤이어 나승엽의 볼넷과 전민재의 만루홈런이 터지며 롯데는 10-6으로 승리했다.

2연패를 끊고 꼴찌에서도 벗어났다. 윤동희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는데도, 한동희가 복귀한 첫 경기에 팀이 6월 첫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는 이유로 벌써부터 들뜬 반응이 나오고 있다.

그런데 한동희는 올해 벌써 세 번째 부상이다

문제는 한동희의 부상 이력이 단순하지 않다는 점이다. 시범경기 기간 왼쪽 옆구리 내복사근을 다쳤고, 이후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 차례 더 빠졌다가 복귀 7일 만에 다시 오른쪽 옆구리 내복사근 부상으로 말소됐다.

한 시즌에 세 번째 부상이라는 건 단순한 불운으로 보기 어려운 수준이다. 5월 22일 말소 당시에는 최소 2~3개월 재활이 필요하다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전반기 복귀가 어려울 거라는 우려도 있었는데, 실제로는 그보다 빠르게 돌아왔다.

1경기 1안타로 판단하기엔 이르다

이날 한동희의 성적표 자체를 보면 4타수 1안타다. 압도적인 활약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오히려 같은 날 레이예스가 4타수 2안타 3타점, 나승엽이 연타석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3타점 3득점, 전민재가 만루홈런까지 터뜨리며 한동희보다 더 큰 비중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한동희 본인도 "1인분을 했다"는 평가가 가장 정확한 수준이지, 혼자 타선을 바꿔놓은 건 아니었다. 1경기 만에 부상 전력이 있는 선수를 두고 팀의 구원자로 떠받드는 건 다소 앞서간 반응일 수 있다.

65경기 25승 1무 39패, 여전히 9위다

들뜬 분위기와 별개로 숫자는 냉정하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도 65경기 25승 1무 39패, 9위 자리에 머물러 있다. 5위와는 7.5경기 차, 승패 마진은 -14다.

한 경기 대승이 시즌 전체 흐름을 단번에 바꿔놓을 수 있는 격차가 아니다. 윤동희까지 이번 주 안에 복귀할 예정이라는 점은 분명 호재지만, 아직 합류하지도 않은 선수까지 미리 끌어와 기대를 부풀리는 건 시기상조다.

이대호의 후계자라는 이름값이 주는 함정

한동희는 입단 당시부터 '이대호의 후계자'로 기대를 모았던 선수다. 그 이름값 때문에 한 번의 활약이 곧바로 과도한 기대로 이어지기 쉽다. 부상 직전 5경기에서 타율 0.368, 3홈런을 몰아쳤던 상승세가 있었던 만큼 잠재력 자체는 의심할 필요가 없지만, 시즌 세 번째 부상에서 돌아온 선수가 한 경기 활약했다고 곧바로 거포 본능이 완전히 돌아왔다고 단정하는 건 성급하다.

꾸준히 출전하며 부상 없이 페이스를 유지하는 모습을 몇 주는 더 지켜봐야, 이번 복귀가 진짜 반등인지 또 한 번의 일시적인 상승세인지 판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