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왜 샀나 싶다” 풀옵션 넣어도 4천만원인데 연비 15KM라는 플래그십 SUV

사진=GAC 홈페이지 / 트럼프 샹왕 S9

제네시스 GV80은 훌륭한 럭셔리 SUV지만 가격표를 보면 한숨이 나온다. 쓸만한 옵션을 조금만 넣어도 차량 가격이 1억 원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팰리세이드급 덩치에 GV80 수준의 고급감을 갖추고도 가격은 4천만 원대인 플래그십 SUV가 등장해 화제다. 바로 중국 광저우자동차(GAC)의 플래그십 모델 ‘트럼치 샹왕(Trumpchi S9, 이하 S9)’이다.

사진=GAC 홈페이지 / 트럼프 샹왕 S9

GV80의 기본 가격은 6천만 원대 후반부터 시작하지만, 필수 옵션을 더하면 8~9천만 원을 쉽게 넘긴다. 반면 GAC S9의 현지 판매 가격은 21만9900위안부터 25만9900위안으로 책정됐다. 한화로 환산하면 약 4200만 원에서 5000만 원 선이다.

최상위 트림에 모든 사양을 더해도 제네시스 깡통 모델보다 훨씬 저렴한 수준이다. 프리미엄을 내세우며 매년 차량 가격을 올리는 국내 자동차 제조사들의 행보와 극명하게 대비되는 대목이다.

사진=GAC 홈페이지 / 트럼프 샹왕 S9

S9은 전장 5060mm, 휠베이스 2930mm로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비슷한 웅장한 크기를 자랑한다. 육중한 덩치에도 불구하고 파워트레인 성능은 압도적이다. 1.5T 가솔린 엔진과 듀얼 전기 모터를 결합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시스템을 탑재해 최고 500마력의 힘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단 6.6초에 불과하다. 44.5kWh 대용량 배터리를 얹어 순수 전기 모드로만 252km를 달릴 수 있다. 배터리가 방전되더라도 14.3km/L의 우수한 연비를 유지하며, 1회 충전과 주유로 총 12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사진=GAC 홈페이지 / 트럼프 샹왕 S9

반값 수준의 가격이라고 해서 소재나 품질마저 타협한 것은 아니다. S9은 화웨이의 최신 자율주행 시스템인 ‘Qiankun ADS 4.0’과 홍멍 스마트 콕핏을 탑재해 압도적인 IT 연결성을 제공한다.

실내는 북미산 월넛 우드와 상위 10% 등급의 나파 가죽으로 마감해 유럽 최고급 가구 같은 안락함을 구현했다. 특히 11겹 구조에 18포인트 기계식 안마 기능을 더한 ‘제로 그래비티(무중력) 시트’는 GV80의 에르고 모션 시트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럭셔리를 자랑한다.

사진=GAC 홈페이지 / 트럼프 샹왕 S9

아쉽게도 이 엄청난 가성비의 럭셔리 SUV를 당장 국내 도로에서 만나보기는 어렵다. GAC S9은 철저하게 중국 내수 및 일부 수출 시장을 겨냥해 개발된 모델로, 한국 출시 계획은 전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절반 수준의 가격에 이 정도 스펙과 럭셔리를 갖춘 차량들이 쏟아지는 글로벌 현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안방 시장의 독점적 지위에 기대어 고가 정책을 고수하는 국내 제조사들이 바짝 긴장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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