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1,400m, 지리산 하늘 아래 가장 높은 사찰 법계사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불법을 전하는 절. 지리산 천왕봉 동쪽 중턱, 해발 1,400m에 자리한 법계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고도에 위치한 사찰입니다.
법계사는 신라 진흥왕 5년 (544년), 연기조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지리산의 영험한 기운을 품은 이곳은 오랜 세월 동안 수행 도량으로 명맥을 이어왔고, 수많은 고승대덕들이 거쳐간 수행처였습니다.
한국전쟁 때 큰 화재로 전각이 소실되었으나, 토굴로 명맥을 잇다가 다시 법당을 중창하며 오늘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보물 제473호, 법계사 삼층석탑
법계사의 상징은 단연 **삼층석탑(보물 제473호)**입니다. 1968년에 보물로 지정된 이 탑은 고려시대 석탑 양식을 보여주며, 바위 위에 바로 올려진 독특한 구조와 투박하면서도 장중한 기운이 특징입니다.

탑신의 몸돌과 지붕돌을 각각 한 돌로 조성 / 각 모서리에 기둥 모양을 새김 / 지붕돌 밑면은 3단 받침 구조 / 꼭대기 장식은 후대에 보충된 것으로 추정
신라 석탑과는 다른, 단순하면서도 힘 있는 고려 석탑의 조형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적멸보궁 – 불상이 없는 법당

법계사는 또한 지리산 남방의 적멸보궁 도량입니다. 적멸보궁은 불상을 모시지 않고,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향해 예배하는 특별한 법당을 말합니다. 법계사 본당 안에는 불상이 없고 방석만 놓여 있으며, 뒤편 통유리 너머로 삼층석탑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그 자체로 깊은 울림을 주며, 신도와 등산객들이 기도를 올리고 마음을 다잡는 공간이 됩니다.
법계사로 가는 길
순두류에서 시작하는 산행
법계사는 지리산 로터리대피소 바로 위쪽에 있습니다.
가장 많이 이용되는 코스는 중산리 순두류 → 로터리대피소 → 법계사 → 칼바위 → 중산리 주차장 코스입니다.

총 거리: 약 7.9km
소요시간: 3시간 30분~4시간
순두류 출발 고도: 900m → 법계사 고도 1,400m
중산리 주차장에서 버스를 타고 순두류까지 이동한 뒤 산행을 시작하면 한결 수월합니다. 로터리대피소 직전에는 약수터가 있어 식수 보급이 가능하며, 대피소 화장실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산행에서 만나는 풍경들

법계사로 오르는 길은 대부분 숲 그늘 아래 있어 여름에도 시원합니다.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오르다 보면, 어느새 일주문이 나타나고 법계사의 고즈넉한 경내에 들어서게 됩니다. 경내에서는 삼층석탑과 적멸보궁을 비롯해 산신각이 자리하고 있으며, 뒤편으로는 암봉과 문창대가 어우러져 장쾌한 풍경을 이룹니다.
날씨가 맑은 날, 이곳에서 바라보는 지리산 능선과 파란 하늘은 그야말로 속세를 벗어난 듯한 평온을 선사합니다.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지리산의 역사와 불교문화를 함께 체험하고 싶은 분
삼층석탑과 적멸보궁의 불교 유산을 보고 싶은 여행자
짧지만 의미 있는 산행을 즐기고 싶은 등산객
마음을 가라앉히고 기도를 드릴 수 있는 고즈넉한 공간을 찾는 분
방문 정보

주소: 경상남도 산청군 시천면 지리산대로 320-292
주차: 중산리 주차장 이용 (순두류행 버스 환승 가능)
입장료: 무료
문의: 지리산국립공원 중산리탐방지원센터
특이사항: 고도 1,400m 위치. 여름철에도 기온이 낮아 방풍 의류 필요
하늘과 맞닿은 사찰, 적멸보궁의 고요, 그리고 삼층석탑의 장중함이 어우러져, 등산객에게는 쉼을, 불자에게는 깊은 신심을, 여행자에게는 특별한 기억을 남기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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