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공, 1군에서 먹히는구나" 두산에 이런 투수가 있었네, 2년차 영건이 9.1이닝 12K 닥터K라니

신원철 기자 2024. 4. 24.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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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2년차 오른손투수 최준호가 23일 잠실 NC전에서 1군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 연합뉴스
▲ 최준호는 비록 선발승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5이닝 1실점으로 제몫을 했다. 탈삼진은 6개나 기록했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내 공이 1군에서도 먹히는구나, 이런 느낌이 있었다."

최준호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을 단 2피안타 1볼넷만 내주면서 6탈삼진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투구 수는 단 67구. 경기가 두산의 4-3 승리로 끝났지만 6회 경기가 뒤집어지면서 최준호에게 선발 데뷔전 승리라는 영광까지는 돌아가지 않았다. 최준호는 "아쉬운 점이 있어야 다음이 있다"며 내일을 기약했다.

이 경기는 2023년 입단 2년차 투수 최준호의 1군 두 번째 경기였다. 데뷔전은 지난 1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최준호는 두산 두 번째 투수로 나와 4⅓이닝을 투구하면서 홈런 3개를 포함한 안타 8개와 볼넷 1개를 내줬다. 점수는 4점을 줬다. 2회 구자욱에게 2점 홈런, 데이비드 맥키넌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다. 3회에는 이성규에게도 솔로포를 내줬고, 5회에는 강민호와 김영웅에게 연속 2루타를 맞고 4점째를 빼앗겼다.

그러면서도 탈삼진은 6개나 기록하면서 강점 하나는 남기는데 성공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최준호의 4실점보다 1볼넷 6탈삼진에 더 주목한 것 같았다.

이승엽 감독은 23일 경기를 앞두고 "최준호가 지난 경기, 1군 데뷔전에서 그 작은 '라팍'에서 홈런도 맞고 안타도 많이 맞았지만 삼성을 상대로 자기 투구를 보여준 것 같다. (안타를)맞고 안 맞고를 떠나서 본인이 던지고자 하는 공을 던졌다는 점에서 우리 코칭스태프에게 좋은, 큰 점수를 받았다. 그래서 오늘(23일) 기회를 얻었고 오늘 경기 역시 결과는 제쳐두고 자기 공을 던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준호 역시 자신이 왜 선발 기회를 얻었는지 알고 있다. 그는 "그런 느낌이 왔다. 계속 과감하게 던져야 한다"면서 "조웅천 코치님이 피하지 말고 맞더라도 승부하자고 하셨는데 좋은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그렇게(과감하게) 던졌다. 코치님이 좋은 투구였다고 말씀해주셨다"고 얘기했다.

▲ 최준호는 올해 두산 베어스가 선택한 5번째 대체선발투수다. ⓒ 두산 베어스

탈삼진 12개도 그렇게 얻은 결과다. 최준호는 "공격적으로 던지고 빠른 카운트에서 유인구 없이 스트라이크를 던지니까 많이 나온 것 같다. 딱히 삼진 잡아야겠다고 던진 공은 없었는데 볼배합이 좋아서 그런 경우가 많이 나왔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양의지에 대한 '리스펙트'가 담긴 말이다.

늘어나는 탈삼진은 최준호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효과도 있었다. 그는 "첫 타자(1회 박민우)부터 삼진 잡으니까 내 공이 여기(1군)서도 먹히는구나 이런 느낌이 있었다. 조금 더 자신있게 내 투구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준호는 선발진에 부상 선수가 많은 두산의 팀 사정과 맞물려 빠르게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여기에 5선발로 시즌을 시작한 김동주가 5경기 1패 평균자책점 5.48에 그친 채 22일 1군에서 말소됐다.

▲ 이승엽 감독 ⓒ곽혜미 기자

이승엽 감독은 "김동주가 자리를 잡아주는 것이 우리 선발 로테이션을 생각했을 때는 아주 좋은 일이다. 브랜든 와델도 빠졌기 때문에 선발투수 자원 한 명 한 명이 굉장히 중요하다. 그런데 (김동주의)투구,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1군 무대에서의 경쟁력이 조금 떨어지지 않나 생각한다. 퓨처스 내려가서 문제점을 찾고 잡아서 오면 다음에는 좋은 경기력을 보이기 바란다"고 밝혔다.

당장 이 자리가 최준호에게 돌아가지는 않을지도 모른다. 로테이션상 28일 선발투수는 최준호가 아닌 브랜든 와델이다. 이승엽 감독은 "지금은 1~3선발 빼고는 한 경기 한 경기 보면서 한다. 몇 번 더 기회를 주고 로테이션을 운영한다기 보다 매 경기 내용을 보면서 다음 등판도 준비해야 할 것 같다. 브랜든은 일요일(28일 대전 한화전) 등록이 될텐데 맞춰서 한 번 해본다고 한다. 불펜도 하고 몸 상태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준호는 우선 선발 데뷔전 같은 투구를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마음이다. 그는 "선발로 던지고 싶지만 그전에 기회를 살릴 수 있게 잘 준비하고 노력 많이 해야할 것 같다"고 했다.

▲ 최준호 ⓒ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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