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리-美선수 충돌하자 100달러 들고 달려간 코치…이유는?

이혜원 기자 2026. 2. 11.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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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혼성계주 준결선에서 한국 대표팀이 안타까운 충돌로 결선 진출에 실패하자, 김민정 코치가 이의를 제기하기 위해 현금 100달러(약 14만5900원)를 들고 심판진을 향해 뛰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10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올림픽 혼성 2000m 계주 준결선에서 한국은 미국, 벨기에, 캐나다와 결선 진출을 다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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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김길리(왼쪽)가 10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혼성 2000m 계주에서 준결선 레이스 도중 미국의 커린 스토더드와 부딪혀 넘어지고 있다. 한국은 최종 6위로 이 종목 첫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밀라노=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혼성계주 준결선에서 한국 대표팀이 안타까운 충돌로 결선 진출에 실패하자, 김민정 코치가 이의를 제기하기 위해 현금 100달러(약 14만5900원)를 들고 심판진을 향해 뛰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10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올림픽 혼성 2000m 계주 준결선에서 한국은 미국, 벨기에, 캐나다와 결선 진출을 다퉜다.

그러나 레이스 중반 캐나다와 선두 다툼을 하던 미국의 커린 스토더드(25)가 미끄러지면서 뒤따르던 김길리(22)와 충돌했다. 결국 3위로 준결선을 마친 한국은 상위 2개 팀에 주는 결선 티켓을 얻지 못했다.

코치진은 경기가 끝나자마자 심판진에게 달려갔다. 이때 김민정 코치의 손에는 100달러 지폐가 쥐어져 있었다.

국제빙상연맹(ISU) 규정에 따르면 판정에 항의하기 위해서는 경기 종료 후 30분 이내에 항의서와 함께 현금 100달러를 제출해야 한다. 이는 무분별한 항의를 방지하고 확실한 근거가 있을 경우만 신중하게 항의하도록 유도하는 장치다.

항의가 수용돼 판정이 번복되면 돈을 돌려받을 수 있다. 다만 항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돈은 ISU에 귀속된다.

한국은 미국의 페널티에 따른 어드밴스 적용을 주장하며 소청 절차를 밟으려 했으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김길리가 넘어질 당시 3위에 있었다는 이유에서다.

김 코치는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김길리가 넘어진 상황에서 미국 선수와 동일 선상(2위)에 있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되면 상대 선수로부터 피해를 본 선수에게 주어지는 어드밴스를 받는 포지션이고,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미리 (항의를) 준비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두 심판이 정확하게 설명해 줬다.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판단했을 때는 (김길리가) 3위 포지션에 있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어드밴스를 주는 게 맞지 않냐’고 물어보니 사유서와 돈도 받지 않고 ‘판정이 맞는 것 같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상황은 심판의 재량으로 봐야 할 것 같다”며 “오심으로 결론 내리긴 모호하지만, 어드밴스를 줬어도 다른 나라 선수들이 할 말 없는 상황”이라고 아쉬워했다.

한국은 이후 순위 결정전에서 최종 6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길리는 큰 부상은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코치는 “김길리가 (오른)팔 쪽에 찰과상이 생겼다. 팔꿈치 쪽이 약간 부어있는 상태라고 하는데, 선수촌에서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며 “본인은 괜찮다면서 경기를 할 수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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