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 페스티벌 띄우길 기대했는데…안전 불감증 빠진 유튜버 레이서들

- 레이싱 뛰어든 유튜버들…그러나 안전의식은 ‘제로’

<카매거진=최정필 기자 choiditor@carmgz.kr>

지난 9~10일 전라남도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 서킷(KIC)에서는 현대 N 페스티벌 6라운드가 펼쳐졌다. 그러나 해당 경기에 참가 중인 일부 유튜버 선수들이 레이스카가 움직이는 경기장 내부에서 소형 전동 카트를 타고 주행해 안전 불감증 논란이 예상된다.

이들이 타고 있는 것은 최근 출시된 ‘나인봇 고카트 프로2’로 추정된다. 개인형 이동장치 ‘나인봇 S MAX’에서 다리 지지대를 분리 후 안장 형태의 액세서리와 결합해 레이싱 카트처럼 이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콤팩트한 크기에도 최대토크 96Nm, 최대 시속 43km로 주행할 수 있어 운행에 주의가 필요한 제품이다.

이러한 성능에도 제품의 크기는 최대 1420*852*600mm에 불과하다. 제품의 크기인 만큼 실제 사람이 탑승했을 때도 크게 높아지지 않는다. 성인 남성의 평균 앉은키 930mm를 고려해도 1000mm 가량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러한 크기로 인해 일반 도로에서는 주행해선 안된다. 해당 제품을 판매 중인 세그웨이 홈페이지에서도 ‘반드시 헬멧과 기타 안전 보호 장비를 착용하고 규정 및 법규에 따라 안전하게 운전하십시오. 상대적으로 폐쇄된 도로 환경(커뮤니티 내, 공원, 특별 장소 등)에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구체적인 도로 규정은 현지 교통 규정을 참조하십시오.’라고 안내하고 있다.

이 날 펼쳐진 N 페스티벌 6라운드는 올해 마지막 경기다. 더군다나 eN1컵과 N1, N2 클래스가 모두 개최됐다. 레이싱 팀의 운영차량과 서킷 운영차량을 비롯, 수많은 레이스카가 수시로 움직이는 상황. 바쁘게 돌아가는 경기 상황 속 언제든 혼란이 가중 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eN1컵에 사용되는 ‘아이오닉 5 eN1 cup’의 경우 전기 SUV 모델인 아이오닉5 N을 기반으로 한 레이스카다. N 페스티벌의 최상위 클래스인 아반떼 N1 클래스에 사용되는 모델 역시 레이스에 필요한 각종 튜닝이 적용돼 일반 도로를 주행할 수 없다. 이러한 상황이다 보니 일반적인 아이오닉 5N, 아반떼 N과 비교해 시트의 높이가 낮은 편이다. 자연스럽게 사각지대도 더 넓어질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이들은 주차되어 있는 차 사이나 다른 레이스 카들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동안에도 해당 제품을 꾸준히 사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로 장난을 치다가 조작 실수로 같은 팀원을 추돌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뿐만 아니라 헤드셋을 쓴 채 주행을 하거나, 운반용 수레에 사람을 태우고 주행하는 모습도 확인됐다. 다른 선수나 대회 운영 요원의 차들과 부딫혔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상황이다. 안전 불감증에 빠졌다는 평가가 나올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이 날 현장에 있던 모터스포츠 한 관계자는 “소위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하면서 새로운 팬이 많이 유입된 측면이 분명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위험한 행동이 용인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레이서에 참가하는 다른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프로 의식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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