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레고랜드 2000억 빚 보증 못해"..채권시장 긴장감 커진다

신하연 2022. 10. 1.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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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가 레고랜드 테마파크 기반조성사업을 하던 강원중도개발공사(GJC)에 대해 법원 회생 신청을 하겠다고 나서면서 금융투자업계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강원도는 중도개발공사가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2020년 BNK투자증권을 통해 2050억원 규모 유동화증권(ABCP)을 발행할 때 채무 보증을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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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오전 강원 춘천시 레고랜드 입구에 관람객들이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도가 레고랜드 테마파크 기반조성사업을 하던 강원중도개발공사(GJC)에 대해 법원 회생 신청을 하겠다고 나서면서 금융투자업계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강원도는 중도개발공사가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2020년 BNK투자증권을 통해 2050억원 규모 유동화증권(ABCP)을 발행할 때 채무 보증을 섰다.

하지만 최근 GJC가 실제로 자력으로 이를 갚을 능력이 없는 상황이 되자 대한 보증 규모를 줄이려는 입장을 보인 셈이다.

앞서 지난 28일 김진태 강원지사는 "도는 안고 있는 2050억원의 보증 부담에서 벗어나기 위해 중도개발공사 회생을 신청하기로 했다"며 "법정 관리인이 제값을 받고 공사의 자산을 잘 매각하면 대출금을 갚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의 발언 직후 해당 ABCP를 발행한 특수목적회사(SPC)인 아이원제일차는 만기 연장을 하지 않고 GJC에 지급을 청구했고, 채권이 미상환 상태에 빠진 것이다.

회생 절차가 개시되면 GJC가 지고 있는 모든 채무 상환이 동결되고 법정관리인이 개입해 회사의 자산을 매각하는데, 이 매각대금으로 최대한 2050억 대출금을 막고 강원도는 그 만큼 적게 부담을 지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법원이 회생 절차를 개시하면 투자자들은 최장 수년에 걸치는 회생 절차 기간 동안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해당 ABCP는 주관사인 BNK투자증권이 받아 시장에서 A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과 자산운용사들이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는 선물환을 활용해 투자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채권 시장 업계는 이런 상황이 다른 지방채를 비롯한 채권 시장 투자 심리 전반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아이원제일차의 ABCP에 대해 한국신용평가와 서울신용평가는 모두 최고 등급인 'A1'을 부여한 상태였으나, 두 곳 모두 이날 C등급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해광 한신평 애널리스트는 "강원도는 당사자 간 체결된 토지매매 관련 합의서에 따라 기초자산의 기한이익이 상실하는 경우 등 사유가 발생할 시 SPC에 대출 약정상 대출 약정 금액을 기준으로 미상환 대출 원리금 상당액을 SPC에 지급할 의무를 부담한다"며 "이에 당사는 강원도의 신용도를 반영하여 SPC가 발행한 제3회차 ABCP의 신용등급을 A1(sf)으로 부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SPC는 기초자산의 기한이익 상실에 따라 강원도에 지급금 지급 의무의 이행을 요청했으나 강원도가 지급 의무를 지난 29일 지정 시각까지 이행하지 않았다"며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유동화증권의 적기상환에 불확실성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지자체가 보증한 투자 건이어서 법정에선 투자자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크다"며 "지금도 여러 지자체에서 산하 공사를 통해 인프라·건설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가뜩이나 고금리로 채권·부동산시장이 악화한 상황에서 이번 사태가 투자 심리 악화로 이어질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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