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해양조사원이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한반도 전 연안의 연평균 해수면 상승률은 3.12mm로 집계됐으며 동해안과 제주 인근은 최근 10년 평균이 5mm를 넘어섰다.
숫자만 보면 작게 느껴지지만, 해수면이 단 10cm만 높아져도 조석 주기와 태풍 해일이 결합될 때 저지대 해안 도시의 침수 범위는 몇 배로 확장된다는 것이 기후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한국해양공단의 고탄소 시나리오에 따르면 2050년에는 해수면이 40cm 가까이 상승해 여의도 88배 면적의 국토가 사라지고, 2100년에는 1.1m 상승으로 여의도 172배 면적이 소멸될 전망이다.

3위, 목포.
목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이미 잠기고 있는 도시다.
목포 일대는 해발 고도가 극히 낮은 구릉과 매립지 위에 도시 구조물이 집중돼 있으며, 만조가 극대화되는 대조기에는 하수관을 통해 바닷물이 역류해 도심 도로와 주택 저지대가 침수되는 현상이 매년 반복되고 있다.

영산강 하구와 접하는 지형적 특성상 해수면이 조금만 올라가도 해안선 변화가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구조다.
2022년 7월과 2023년 7월에도 목포 만호동 일대가 폭우와 만조가 겹쳐 실제 침수됐으며, 별도의 해수면 상승 없이도 현재 조건만으로 침수가 반복된다는 점에서 모든 도시 중 가장 이른 단계의 위험에 놓여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목포의 침수는 예측이 아니라 이미 반복되는 현실이다.

2위, 인천.
인천은 서해안 저지대라는 지형 조건과 국가 핵심 인프라의 집중이라는 두 가지 위험이 겹친 도시다.
인천국제공항은 바다 위 매립지에 건설된 구조물로, 해수면 상승 시 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공항 시설 중 하나로 국제 전문가들에 의해 지목된다.
그린피스가 기후변화 연구단체 클라이밋 센트럴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 온실가스 배출 추세가 유지되고 강력한 태풍이 발생할 경우 인천공항 전체가 침수될 수 있다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공개된 바 있다.

인천 서구, 남동구, 경기 고양 일대가 침수 예상 인구 규모 상위 지역에 포함되며, 서해안 일대는 지대가 낮고 해안선이 완만해 해수면이 60cm만 상승해도 해안선이 800m가량 내륙으로 이동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단 약 4조 원을 들여 완공한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도 침수 피해 예상 구역에 포함된다는 사실은 이 위협이 국가 경제와 직결된 문제임을 보여준다.

1위, 부산. 부산은 한국에서 해수면 상승 위협의 상징적 도시로 가장 많이 연구된 곳이기도 하다.
부산발전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해수면이 1m 상승할 경우 해운대 해수욕장과 주요 항만, 산업 공단이 침수되고, 2m가 상승하면 해운대 마린시티 일부와 센텀시티 일대, 용호동 주거단지까지 물에 잠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경대 김백민 교수는 82cm 해수면 상승은 심각한 수준으로, 해수면이 1m에 가까워지면 부산 해운대를 포함한 상당수 해안가 도시가 침수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낙동강 하구 일대의 평야 지대인 강서구와 명지동 일대는 이미 침수 위험 최고 등급으로 분류되며, 태풍 해일과 해수면 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는 시나리오에서 피해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는 구조다.
국립해양조사원의 최신 시나리오에서는 한국 주변 해수면이 2100년까지 최대 82cm 상승할 수 있으며, 이 수치는 불과 2년 전 전망치보다 9cm 더 높아진 것이다.
이 경고는 특정 도시에 사는 사람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한국 총 인구의 27.4%가 연안도시에 거주하고 있으며, 연안 도시에서 발생한 자연재해는 5년간 전국 자연재해 피해 금액의 68%를 차지했다.
국립해양조사원 해수면 시뮬레이션 시스템과 한국해양환경공단 홈페이지에서는 지역별 침수 예상 면적과 인구 피해 규모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해안 저지대 거주자라면 지금 당장 거주 지역의 침수 위험 등급을 조회하고, 폭풍 해일 경보 발령 시 즉시 이동 가능한 고지대 대피 경로를 사전에 파악해 두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첫 번째 행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