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트럼프에 월드컵 기간 ICE 단속 중단 요청 검토

김세훈 기자 2026. 4. 15.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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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FIFA)이 2026 북중미 월드컵 기간 중 미국 내 이민 단속 중단을 요청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 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14일(현지시간) FIFA 고위 관계자들이 잔니 인판티노 회장에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직접 요청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요청 내용은 대회 기간 동안 미 전역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단속 활동을 일시 중단하는 ‘모라토리엄(유예)’이다.

이 논의는 당초 경기장과 개최 도시 주변에서 ICE 활동을 제한하는 수준에서 출발했으나, 대회가 미국 전역에서 진행되고 각국 대표팀이 여러 주에 베이스캠프를 운영하는 점을 고려해 전국 단위 중단 요구로 확대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대규모 불법 이민 단속 정책을 추진하면서 ICE 요원들의 도시 집중 단속이 이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와 충돌이 발생하고 사망자가 나오면서 인권 논란도 확산됐다. 이 같은 상황은 월드컵 준비 과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부 유럽 국가 축구협회와 팬들은 경기장 주변에서 단속이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고, 노동조합과 미국 의회 일부에서도 대회 기간 중 이민 단속 확대 가능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FIFA는 지난해 클럽월드컵 당시에도 경기장 인근 단속 문제로 인권 관련 민원을 접수한 바 있다. 당시 미국 국토안보부는 단속이 없었다고 부인했지만, 대회 안전과 팬 접근성 문제는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인판티노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비교적 긴밀한 관계를 구축해왔다. 트럼프 취임식과 주요 행사에 참석하고 뉴욕 트럼프타워에 FIFA 사무소를 개설하는 등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FIFA 내부에서는 이러한 관계를 활용해 정책 조정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다는 판단도 나온다. 디애슬레틱은 “다만 실제 요청이 이뤄졌는지 여부와 백악관이 이를 수용할지는 불확실하다”며 “이민 단속은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정책 중 하나로, 외부 기관의 요청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이에 대해 “2026 월드컵을 역사상 가장 안전하고 성공적인 대회로 만들 것”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으며, 구체적인 단속 완화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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