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전환’ 한화솔루션, 차입금 13.8조 ‘이자부담’ 해소 과제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한화솔루션 카터스빌 공장 전경 /사진 제공=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이 올해 1분기 미국 주택용 에너지 사업의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업황 부진과 장기투자로 차입금이 13조원을 돌파하면서 이자부담이 커지게 됐다.

한화솔루션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945억원, 영업이익 30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31.49%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를 달성했다.

1분기 실적은 신재생에너지 부문이 매출 1조5992억원, 영업이익 1362억원을 내며 견인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09.3%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362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미국 주택용 에너지 사업 실적이 개선된 영향이 컸다.

반면 케미칼 부문은 주요 제품의 공급과잉이 지속되며 판매가격이 하락해 영업손실 912억원을 기록했다. 첨단소재 부문은 경량복합소재의 원가 상승 부담이 있었지만 미국 태양광 소재 신공장 가동률 향상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영업손실 18억원을 내는 데 그쳤다.

/자료 제공=한화솔루션

신재생에너지 부문이 실적을 견인하며 수익성을 방어하고 있지만 차입금 증가에 따른 이자비용 부담은 숙제로 남았다. 한화솔루션의 최근 총차입금 추이는 △2021년 5조8748억원 △2022년 7조2082억원 △2023년 9조3499억원 △2024년 12조7219억원에 이어 올해 1분기 13조7892억원으로 늘어났다.

한화솔루션은 매년 2조원 안팎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유지하는 가운데 총차입금이 확대되면서 순차입금도 증가하는 추세다. 순차입금은 총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차감해 계산한다. 올 1분기 한화솔루션의 순차입금은 11조6940억원이었다.

차입금 확대로 이자비용 부담도 커졌다. 2022년까지만 해도 2262억원이었던 이자비용은 2023년 4114억원으로 81.9% 증가했다. 지난해 이자비용은 5484억원으로 전년 대비 33.3% 늘었다. 올해도 13조원대 이상의 차입금이 유지되면 이자비용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5년 영업손익은 흑자전환하지만 미국의 태양전지 과잉설비가 부담 요인”이라며 “차입금 13조원에 따른 이자비용 6800억원으로 순손익 흑자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화솔루션의 차입금이 증가한 데는 2023년 북미 태양광 시장 공략을 위해 3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한 영향이 컸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최대 규모의 태양광 통합단지 ‘솔라허브’를 구축하고 있다. 잉곳, 웨이퍼, 셀, 모듈 각각 3.3GW 규모의 상업생산이 목표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중반까지 설비투자를 집중해 솔라허브를 완공하고, 하반기에는 대량양산에 나설 계획이다.

긍정적인 대목은 도널트 드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으로 한화솔루션의 반사이익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실제로 태양광 모듈 평균판매가격(ASP)이 1분기에 소폭 상승했고 2분기에도 상승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솔루션은 24일 열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미국 내 모듈 가격은 저점에서 조금씩 반등하며 상승 추세로 전환하고 있다”며 “최근 발표된 동남아산 관세의 영향으로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는 기업이 발생하고 있지만 한화솔루션은 미국에 보유한 생산설비로 보다 유연하고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화솔루션 주가도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해 실적발표 당일(24일) 13.15% 상승한 2만7100원으로 마감했다. 이어 28일 종가도 3만650원으로 지속적인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김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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