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2조 상속세 완납…이재용 '뉴 삼성' 가속

강민경 2026. 4. 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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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오너 일가가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유산에 대한 12조원 규모의 상속세 납부를 이달로 마무리한다.

그간 상속세 재원 마련 과정에서 제기됐던 지배력 약화 우려가 해소되고 이재용 회장을 중심으로 한 '뉴 삼성' 체제가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이다.

재계 관계자는 "상속세 완납은 단순 세금 이슈를 넘어 삼성 지배구조 리스크를 해소하는 사건"이라며 "이재용 회장의 투자 판단과 사업 재편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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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家 5년 분할납부 이달 종료…경영 전환점 맞아
이재용, 지분 확대 속 지배력 강화…미래사업 본격화

삼성 오너 일가가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유산에 대한 12조원 규모의 상속세 납부를 이달로 마무리한다. 5년에 걸친 분할 납부가 종료되면서 그간 삼성 경영의 최대 변수로 꼽혀온 지배구조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유족은 이달 마지막 상속세를 납부할 예정이다. 2020년 선대회장 별세 당시 약 26조원 규모 유산에 부과된 상속세는 약 12조원, 국내는 물론 글로벌 기준으로도 유례없는 수준이다.

유족들은 2021년 상속세 신고 이후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5년간 6차례에 걸쳐 세금을 나눠 납부해왔다. 개인별 부담은 홍라희 명예관장이 약 3조1000억원으로 가장 많다. 이후 이재용 회장 2조9000억원, 이부진 사장 2조6000억원, 이서현 사장 2조4000억원 순으로 알려진다. 

홍 명예관장과 두 딸은 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SDS 등 계열사 지분 매각과 신탁 계약 등을 통해 현금을 확보했다. 실제 홍 명예관장은 올해 초 삼성전자 주식 1500만주 처분 신탁 계약을 체결하며 막바지 자금 조달에 나섰다.

반면 이재용 회장은 핵심 지분을 매각하지 않는 전략을 택했다. 배당금과 개인 신용대출을 활용해 상속세를 납부, 삼성물산 중심 지배구조를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 지분은 0.70%에서 1.67%로, 삼성물산은 17.48%에서 22.01%로, 삼성생명은 0.06%에서 10.44%로 각각 확대됐다.

상속세 납부와 함께 사회 환원도 병행됐다. 유족은 2021년 감염병 대응을 위해 1조원을 기부하고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으로 불리는 미술품 2만3000여점을 국가에 기증했다. 세금과 기부를 합친 사회 환원 규모는 15조원을 넘어선다.

재계는 이번 상속세 완납을 '삼성 경영의 전환점'으로 본다. 그간 상속세 재원 마련 과정에서 제기됐던 지배력 약화 우려가 해소되고 이재용 회장을 중심으로 한 '뉴 삼성' 체제가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이 회장이 사법 리스크를 털어낸 데 이어 상속세 부담까지 제거되면서 경영 환경 전반의 불확실성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삼성은 반도체를 축으로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미래 사업 투자와 대형 인수합병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연간 100조원 이상의 시설·연구개발 투자 계획을 제시하며 공격적 투자 기조를 공식화했다.

일각선 향후 계열 분리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사장이 지분 정리를 통해 독립 경영 기반을 구축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다만 단기보다는 중장기 시나리오로, 지배구조 안정 이후 단계적으로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상속세 완납은 단순 세금 이슈를 넘어 삼성 지배구조 리스크를 해소하는 사건"이라며 "이재용 회장의 투자 판단과 사업 재편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민경 (klk707@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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