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냉장고 문짝 쪽에 둔 ‘이 제품’ 중독성 화학물질 나옵니다
냉장고 문짝 수납 칸. 누구나 물이나 음료, 케첩, 마요네즈 같은 소스를 보관하는 익숙한 공간이다. 특히 시판 요구르트나 플라스틱 병에 든 음료를 여기에 보관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위치에 둔 제품에서 인체에 유해한 중독성 화학물질이 흘러나올 수 있다는 경고가 있다.

냉장고 문짝은 내부 온도가 일정하지 않아 플라스틱 용기에서 환경호르몬, 프탈레이트, 비스페놀A(BPA) 같은 화학물질이 배출되기 쉬운 환경이 되기 때문이다. 겉으론 차가워 보이지만, 그 안에선 서서히 독이 녹아나고 있는 셈이다.

냉장고 문짝은 ‘가장 온도 변화가 심한 공간’
냉장고 문짝은 자주 열리고 닫히며 외부 공기에 가장 많이 노출되는 위치다. 이 때문에 평균 온도가 내부보다 2~3도 높고, 온도 변화도 심하다.

플라스틱 병, 요구르트 포장재, 짜먹는 소스팩 등은 이런 불안정한 온도에 노출되면 내부에서 화학물질이 미세하게 용출되기 시작한다. 특히BPA(비스페놀A)는 플라스틱을 단단하게 만드는 성분으로, 호르몬 교란과 연관이 깊고 간 기능 저하, 내분비계 장애, 성장 발달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프탈레이트 등 환경호르몬, 매일 조금씩 흡수된다
시판 음료나 소스 용기에는 대부분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포함되어 있다. 이 물질은 가열뿐 아니라 지속적인 온도 변화와 기름 성분과의 접촉만으로도 쉽게 분해되어 음식물로 녹아든다. 특히 기름기가 많은 소스나, 요구르트처럼 산성이 강한 제품은 플라스틱을 더 빠르게 부식시키며, 용출을 촉진한다.

이렇게 용출된 환경호르몬은 장을 통해 흡수돼 체내에 축적되며, 면역기능 저하, 생식기능 저하, 심한 경우 암 발생과도 연관된다. 문제는 아주 소량씩, 매일 반복적으로 노출되기 때문에 인식하지 못하고 방치하게 된다는 점이다.

냉장고 보관, 이렇게 바꿔야 안전하다
플라스틱 용기 음료나 소스는 문짝 대신 냉장고 안쪽 깊은 칸에 보관
기름기 많거나 산성 식품은 유리병이나 세라믹 용기로 옮겨 담기
문짝 수납 칸은 물, 생과일 등 온도 변화에 민감하지 않은 식품만 배치
BPA-Free 또는 환경호르몬 미함유 인증 제품 확인 후 구매
냉장 보관 기간이 길어진 제품은 겉보기 멀쩡해도 주기적으로 교체
익숙한 냉장고 문짝 안이, 실은 독소의 시작일 수 있다. 자주 여닫는 그 문 사이에서 화학물질이 조금씩 배출되고 있다면, 매일 먹는 음식이 당신의 몸을 천천히 해치고 있는 것이다. 지금 당장 냉장고 문을 열고, 그 제품들부터 다시 살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