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獨 국경 걸어잠글 때, 스페인만 이민자에 문 열어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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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전역에 반(反)이민 정서가 거세지자 각국 정부가 국경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페인은 지난해 유럽연합(EU) 전체 이민자 인구 증가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스페인 정부는 단순히 인도적 이유로 이민자 수용을 결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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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건설산업 의존도 큰 스페인
낮은 출생률에 경제 직격탄 우려
親이민 정책 뒤 성장률 2배 뛰어
유럽 전역에 반(反)이민 정서가 거세지자 각국 정부가 국경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영국이 낯선 사람들의 섬이 될 위험에 처해 있다”(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딸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대규모 추방 계획에 동의할 것”(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등의 발언도 공공연히 나온다.
하지만 이들과 다른 길을 가는 국가가 있다. 대규모 이민 수용 정책을 유지하는 스페인이다. 이는 다른 유럽 국가와 대비되는 경제 성장과 고용 확대의 과실로 돌아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페인은 지난해 유럽연합(EU) 전체 이민자 인구 증가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2022년 이후 스페인에 거주하는 외국 국적자는 연평균 66만5000명씩 증가해 이제는 스페인 전체 인구(약 4879만 명)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20%에 달한다.
이는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이끄는 사회노동당 정부가 지난 8년간 추진해온 강력한 친이민 정책의 결과다. 스페인 정부는 단순히 인도적 이유로 이민자 수용을 결정하지 않았다. 노동력 부족과 저출생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경제 성장과 복지 국가 유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유일한 수단은 이민 정책뿐이라고 판단했다. 산체스 총리는 의회 연설에서 “스페인은 개방적이고 번영하는 국가가 될지, 폐쇄적이고 가난한 국가가 될지 하는 선택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스페인 합계출산율은 1.1명으로 EU에서 몰타 다음으로 낮다. 관광과 건설산업에 의존하는 경제 구조 특성상 저출생·고령화에 따른 노동 인구 부족은 스페인에 치명적이다. FT는 “스페인에서 태어난 많은 젊은이는 힘든 일을 기피하고 각종 보조금 수급에 익숙해져 있다”며 “반면 유입된 이민자는 대체로 저소득·저숙련층으로 건설·관광·외식업 중심의 스페인 경제 구조에서 자기 역할을 찾았다”고 짚었다.
대규모 이민 정책은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스페인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2024년 3.5%, 지난해 2.8%를 기록했다. 유로존 성장률의 두 배로 프랑스(0.9%), 이탈리아(0.4%), 독일(0.2%) 등 주요국과 차이가 크다. 이민자 유입으로 노동 인구가 증가했지만 실업률은 오히려 17년 만에 처음으로 10% 아래로 떨어졌다. JP모간은 “2022~2024년 1인당 GDP 증가율 가운데 20% 이상이 이민에 따른 기여”라고 분석했다.
스페인에서도 이민 정책을 둘러싸고 잡음은 발생하고 있다. 극우 정당 복스는 이민자가 늘어나며 주택 부족으로 집값이 폭등하고 지역 범죄가 증가했다고 주장한다. 싱크탱크 아테네아도 정부가 주택과 병원, 대중교통 등 인프라 계획 없이 이민자를 대규모로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라파엘 도메네크 BBVA은행 경제 분석 책임자는 가디언에 “스페인 이민 정책은 시작 단계에 있다”며 “잘 관리하지 않으면 사회 불안과 포퓰리즘을 부추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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