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감독이 칭했다 “살아남은 1인자”라고···그리고 사상 최고 ‘이닝이터’의 내년 다짐은[스경x이슈]
이범호 KIA 감독은 지난 25일 롯데전에 앞서 양현종(36·KIA)을 두고 “살아남은 1인자”라고 칭했다. 역사적인 기록들을 남기고 있는 그 대단한 업적과 꾸준함에 대한 찬사다.
1988년생인 양현종은 2000년대 후반 KBO리그에 등장한 윤석민(KIA 은퇴), 류현진(한화), 김광현(SSG)과 동시대를 장식한 에이스 군단 중 한 명이다. 데뷔하자마자 폭발력을 보였던 셋에 비해 양현종은 조금 늦게 꽃을 피웠지만 가장 오랫동안 꾸준하게 활약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던져보고 싶다는 꿈도 짧지만 1년 동안 이뤘고, 대신 KBO리그에서 가장 오랫동안 가장 빼어난 활약을 하고 있다.
KIA가 정규시즌 우승을 하고 12번째 통합우승에 도전하는 올해는 미국에서 복귀한 류현진, 김광현에 비해 돋보이는 안정감으로 그 진가를 발휘했다. 지난해 9승으로 놓쳤던 시즌 10승을 올해 다시 달성한 양현종은 특히 개막 로테이션에 들었던 선발 5명 중 4명이 부상으로 쓰러진 KIA 마운드를 끝까지 혼자 지켜내 더욱 찬사를 받았다.
그렇게 ‘살아남은 1인자’ 양현종은 기어코 역사적인 대기록을 또 하나 세웠다. 이날 올해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롯데를 상대로 5이닝을 던져 올시즌 171.1이닝을 던졌다. KBO리그 역사상 유일하게 9시즌 연속 170이닝 이상을 던졌던 양현종은 그 기록을 10시즌째까지 완성시켰다. 더불어 통산 2503.2이닝으로 송진우(3003이닝)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통산 2500이닝도 돌파했다.
이범호 감독은 “로테이션을 빼준다고 얘기해도 본인이 아직 괜찮다고 하면서 스스로 관리를 철저하게 잘 해준다. 10시즌 연속 170이닝은 정말 위대한 업적이다. 너무 고생했다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최고의 피칭을 보여주기를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이제 ‘이닝’은 양현종의 상징이다. 부상 당한 제임스 네일의 대체 투수로 KIA에 입단해 짧게 활약한 에릭 스타우트도 입단 당시 “양현종이 36살의 나이에 통산 2000이닝을 훨씬 넘게 던진 에이스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선발 투수로서 정말 존경스럽다.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배우고 싶다”고 했다.
덕수고 졸업반, 2025년 드래프트에서 KIA에 1라운드 지명된 고교 특급 김태형도 최종 꿈을 ‘제2의 양현종’이라고 밝혔다. 김태형은 “타이거즈 에이스의 기를 물려받고 싶다”며 “양현종 선배님께 변화구를 배우고 싶고, 무엇보다 그렇게 꾸준히 안 다치고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배우고 싶다”고 했다. 양현종은 타이거즈의 젊은 투수들, 한국 야구의 미래들에게도 이제 표준 롤모델이다.
‘10시즌 연속 170이닝’은 수많은 기록들을 세운 양현종이 그 중에서도 가장 욕심냈던 기록이다. “10시즌 연속이라는 기록만은 이후에도 누군가 깨기 어려울 거라고 감히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25일 그 기록을 결국 달성한 양현종은 “시즌 시작하며 세웠던 목표를 달성했다. 아프지 않고 꾸준히 던지며 팀 승리에 기여하고 팀이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하는 데 도움이 돼 더 기쁘다”며 “송진우 선배님의 최다 이닝 기록도 언젠가는 깨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 아직은 먼 미래지만 한 시즌씩 지금처럼 던지는 데 집중하면, 아프지 않고 쭉 던지면 언젠가는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쉼 없이 달려온 KBO리그의 역사적인 ‘이닝이터’ 양현종의 야구는 내년에도 계속된다. 누구도 범접하기 어려울 대기록을 달성한만큼 이제는 옆과 뒤도 돌아보면서, 팀이 쉬라고 할 때는 좀 쉬기도 하면서 야구를 해도 될 때가 됐다. 이범호 감독은 워낙 대기록인만큼 올해까지는 많이 던지게 뒀지만 그동안 너무 많이 던진 양현종의 투구 이닝을 내년부터는 좀 줄여주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양현종 역시 마음의 자세를 조금은 조정하려는 듯 보인다. 대기록을 세운 양현종은 “이닝에 대한 욕심은 항상 있다”면서도 “내년에도 많이 던질 수 있으면 좋겠지만 이제는 팀이 이기는 데에 더 집중하려고 한다. 그럼 기록도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대기록의 완성점을 찍은 만큼, 이제는 아주 조금은 스스로에게 여유를 주고 던져보겠다는 다짐이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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