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주식게임 재벌 1세 주식전쟁 정식 론칭

요즘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눈에 띄는 새로운 시도가 보기 드문데, 최근 출시된 **‘재벌 1세: 주식전쟁’**은 확실히 기존의 게임들과는 결이 다르다. 단순한 경영 시뮬레이션을 넘어서 주식 시장과 적대적 인수합병, 공매도, 소송전까지 게임 시스템 안에 자연스럽게 녹여낸 게 특징이다. 경제나 투자 쪽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체험해볼 만한 구성을 갖추고 있다.

게임의 기본적인 뼈대는 기업을 하나 세우고, 여러 팀을 구성해 키워나가는 방식이다. 본사 외에도 입사팀, 제품개발팀, 재무팀, 투자팀, 영업팀, PR팀 등으로 조직이 세분화되어 있고, 각각은 독립적으로 성장하면서도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실제 회사 경영처럼 하나의 부서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으면 전체 효율이 떨어진다.

여기까지만 보면 여느 경영 시뮬레이션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재벌 1세: 주식전쟁이 흥미로운 지점은 ‘기업 경영’과 ‘금융 투자’가 동시에 이뤄진다는 것이다.

특히 주식 시스템은 꽤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다. 단순한 수치놀이가 아니라, 시장 내 수요·공급과 이벤트 발생에 따라 실제로 종목의 주가가 출렁인다. 유저는 여러 종목 중 어느 회사를 매수할지, 보유할지, 손절할지 고민하게 되고, 이 흐름을 읽는 데서 오는 재미가 꽤 크다.

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시스템은 공매도다. 실제와 같은 방식으로 고평가 종목을 매도하고, 하락을 유도한 뒤 저가에 매입하여 차익을 실현할 수 있다. 특히 이 공매도는 단독보다는 소송 시스템과 연계했을 때 시너지가 크다.

소송 시스템은 경쟁 기업의 평판을 떨어뜨리는 방식인데, 언론전을 펼치거나 허위 소송을 제기해 상대 기업의 주가를 인위적으로 떨어뜨릴 수 있다. 이걸 잘 활용하면 해당 종목의 주가를 하락시킨 뒤 저점에서 매수하는 전략적 플레이가 가능 할 것으로 보인다. 게임 안에서는 전략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에 상당히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되지않을까?

이러한 요소들이 결합되면서 생기는 게 바로 적대적 주식 인수 시스템이다. 기업 가치를 떨어뜨려 지분을 매입하고, 일정 비율 이상 확보하면 경영권을 장악할 수 있다. 이후 타 기업을 흡수하면서 덩치를 키워가는 식인데, 단순히 숫자만 올리는 방식이 아닌 ‘시장 장악’이라는 개념이 더해져 전략적 깊이가 느껴졌다.

게임 내 기업의 성장은 건물 레벨업, 인사 시스템, IPO, 주주 회의, 투자 유치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인재 시스템은 현실 기업을 반영하듯 다양하다. S~C등급으로 나뉘며, 높은 등급일수록 고효율을 보인다. 초반에는 C급 인재로 운영하다가 성장에 따라 상위 등급으로 교체해가는 방식이 핵심인데, 경영의 디테일을 느끼게 해주는 부분이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이 게임의 주식 거래 방식이 가상 데이터 기반이 아닌 실시간 유저 거래라는 것이다. 하나의 공통 오더북을 기반으로 실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누군가 대량 매도하면 시장 전체가 영향을 받는다. 반대로 특정 종목이 급등하면 따라붙는 매수세가 생기기도 한다. 이 구조는 유저 간 경쟁을 유도하고, 주식 시세의 흐름을 예측하고 대응하는 감각을 키우는 데도 유용하다.